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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약품, 다국적사와 불안한 동행 과도한 의존도...매출·수익 악화 요인될 수도

김선규 기자공개 2015-02-16 08:37:00

이 기사는 2015년 02월 12일 16: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일약품이 다국적 제약사에 대한 의존도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특히 화이자와 다케다제약 등 일부 다국적 제약사에 대한 높은 의존도가 향후 실적 악화에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제일약품의 상품매출은 이미 제품매출보다 1000억 원 이상 앞질렀다. 9월 말까지 누적 상품매출은 2452억 원으로 전년동기보다 22% 늘어났다. 반면 제품매출은 2.3% 증가한 1363억 원에 그쳤다.

제일약품의 상품매출은 2009년부터 제품매출을 앞서기 시작했다. 이후 상품매출 비중은 매년 증가해 지난해에는 65%까지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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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매출 비중이 커지면서 덩달아 다국적 제약사에 대한 의존도도 높아졌다. 특히 다국적 제약사인 화이자와 일본 다케다제약으로부터 도입한 품목의 매출 비중은 절대적이다.

화이자로부터 도입한 콜레스테롤 치료제인 리피토는 전체 매출의 21%를 차지한다. 이밖에도 통증치료제인 리리카(8.66%), 신경병성 통증제인 뉴론틴(4.38%) 등을 합친다면 화이자의 제품이 매출 50% 이상을 책임진다. 십이지장궤양 치료제인 란스톤 엘에프디티, 당뇨 치료제인 네시나 등 다케다제약으로부터 도입한 품목의 매출 비중도 10%에 이른다.

다국적 제약사의 오리지널 제품은 이미 효능이 검증되고 제네릭에 비해 판매효과가 크다는 점에서 매출 증가에 긍정적이다.

문제는 화이자와 다케다제약에 대한 높은 의존도가 향후 실적 악화에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자칫 계약이 만료된 도입품목의 재계약이 일방적으로 해지된다면 제일약품 매출에 상당한 악영향을 끼친다. 통상 3~5년 단위로 계약을 하는데 다국적 제약사가 재계약을 하지 않을 경우 매출 규모가 큰 상품일수록 그 영향은 더 크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제일약품은 일부 품목에 대한 마케팅이 소홀했다는 이유로 화이자로부터 경고를 받은 적이 있다"며 "이례적인 사건이지만 화이자가 언제든 제일약품과 계약을 그만 둘 수 있다는 점이 유추되는 부분이다"라고 말했다.

판매 계약을 체결할 때도 판매수수료 인하 압박이 클 것으로 추정된다. 낮은 수수료 책정은 원가 압박으로 이어져 수익성을 악화시킨다. 이는 늘어나는 매출에 비해 턱없이 낮은 영업이익의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한다.

업계 관계자는 "다국적 제약사와 계약에서 국내 제약사가 가져가는 판매 수수료가 10%가 붕괴된 지 오래다"라며 "유한양행와 대웅제약처럼 도입품목을 대량으로 판매할 능력이 부족한 제일약품의 경우 판매수수료가 더 낮게 책정될 수 있다"라고 전했다.

제일약품 관계자는 "다국적 제약사와 윈-윈전략을 토대로 동등한 사업적 파트너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약가인하 영향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손익이 좋지 않았지만, 올해 자체 개발한 신약을 출시할 예정이어서 제품매출과 수익성 모두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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