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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사우디 PIF와 패키지 딜 성사 임박 신주·구주 매각 외 합작 건설사 설립 추진

민경문 기자공개 2015-02-16 09:59:56

이 기사는 2015년 02월 13일 11: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가 사우디 국부펀드와 포스코건설 지분 매각 외에도 합작 건설사 설립 등의 패키지 딜을 추진하고 있다. 포스코 입장에서는 구주 매각과 신주 발행을 통한 자금 유입 외에도 전략적 제휴에 따른 현지 수주 확대를 기대해 볼 수 있다. 사우디 측 역시 포스코건설의 기술력을 활용해 대규모 인프라개발이 가능한 건설사를 보유하게 됐다는 분석이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사우디 PIF측은 포스코건설 구주와 신주 모두를 사들이는 거래를 둘러싸고 포스코그룹 측과 최종 협상을 진행 중이다. 증권사 IB관계자는 "지분 매각 협상이 거의 성사단계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관련 준거법을 어떻게 적용할 지에 대한 마무리 정도만 남아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포스코그룹은 사우디 PIF와 별도의 합작 건설사 설립도 준비하고 있다. 포스코와 포스코건설이 구주 매각 및 신주 발행을 통해 유입되는 자금 일부를 신규 법인에 출자하는 구조다. 구체적인 자본금 규모 등은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합작사 설립을 계기로 양측의 관계가 더욱 긴밀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포스코 계열사 대우인터내셔널은 사우디 현지에 연산 15만대 규모의 자동차공장을 건립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양측은 사우디 내 주택과 플랜트, 파이프라인 건설 등 사회간접자본(SOC) 공급과 관련해 협력해 나갈 전망이다.

포스코건설은 PIF가 사우디 당국의 직접 통제를 받는 정부 조직이라는 점에서 현지 수주 확대에 적지 않은 기대를 걸고 있다. 국내 계열 물량 감소로 악화되고 있는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해외 수주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최근 IR에서는 아시아 건설경기 부진 지속으로 아프리카, 중동 등 신시장 개발에 주력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특히 그 동안 힘을 발휘하지 못했던 석유·가스 플랜트시장에서 포스코건설이 사우디 정부와의 협조하에 영향력을 넓힐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9월 4000억 원 규모의 사우디 아람코 유황이송 설비 수주를 따낼 수 있었던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사우디 PIF로서도 이번 딜은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다. 중동국가 상당수가 신도시 및 철도 건설 등 국내 산업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기술력 있는 건설사 보유를 희망해 왔다. 아랍에미리트(UAE) 국부펀드인 두바이투자청(ICD)이 법정관리 중이었던 쌍용건설을 최근 인수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사우디 PIF역시 같은 이유에서 쌍용건설에 관심을 보였으나 결국 포스코건설과 합작사를 설립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이번에 포스코건설의 구주 및 신주를 매입하는 대가로 포스코 측에 지불하는 금액은 1조 원이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 관계자는 "수익성이 하락세인 포스코건설의 밸류에이션을 감안할 때 다소 과도한 가격으로 보인다"며 "그만큼 사우디 PIF 측이 포스코와의 거래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설명했다.

사실 포스코건설 입장에서 신주 발행은 쉽지 않았던 상황이었다. 포스코의 재무 지원 여력에 기대고 있지만 건설업황이 불확실한데다 최근 수익성 저하가 지속되고 있는 포스코건설에 선뜻 자금을 투입할 만한 사모투자펀드(PEF)를 찾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특히 엑시트(자금 회수)를 위해 상장이 보장돼야 하는데 이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도 걸림돌로 작용했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구주 매각과 신주 발행 딜을 개별적으로 진행하더라도 결국 가격 등의 조건을 같게 해야 하는데 이 점을 맞추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결과적으로 사우디 PIF가 신주까지 인수하면서 포스코와 포스코건설 모두에 자금이 유입되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거두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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