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인더, 합작사 카프로 지분 계속 보유 합작당시 체결한 지분약정 때문..수익성 악화돼 다른 활용방안도 '제기'
이윤재 기자공개 2015-02-23 09:39:00
이 기사는 2015년 02월 16일 11시4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오롱인더스트리가 효성과의 합작사 카프로 지분을 계속 보유할 전망이다. 합작당시 체결한 지분 관련 약정이 아직까지 유효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카프로와의 사업적 시너지가 예전만 하지 못한 가운데 코오롱인더스트리가 과감한 결단을 내릴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제기된다.16일 업계에 따르면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카프로 지분을 추가확보하거나 매각하지 않고 계속 보유한다는 입장이다. 카프로에 대해서는 그동안 효성과 코오롱인더스트리간의 보유한 지분을 두고 다양한 시나리오가 제기돼 왔다.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코오롱인더스트리가 보유한 카프로 지분율은 19.89%(795만 5218주)로 최대주주인 효성-조현문 변호사와는 3% 포인트 차이도 나지 않는다. 추가적인 지분 매수를 진행한다면 최대주주로 올라설 수도 있는 상황이다. 더군다나 양사는 카프로를 두고 두 차례 가량 경영권 분쟁을 벌였던 전력이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고위 관계자는 지난 13일 기업설명회 현장에서 "카프로는 효성과 공동경영 체계를 가지고 있고, 합작당시에 지분에 관해 상호간의 약속을 체결했다"며 "앞으로도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카프로 지분을 추가확보, 매각하는 부분 등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도 나온다. 과거 경영권 분쟁을 벌일 정도로 상호간의 신뢰가 깨진 상황에서 코오롱인더스트리가 굳이 약정을 고집할 필요가 있냐는 의견이다. 공동경영을 하는 효성은 지난해 초 조현준 사장과 조현상 부사장이 효성 지분 매입대금과 국세청 추징금 마련을 위해 카프로 지분을 매각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나일론 원료를 자급하는 상황에서 카프로의 독점적 지위도 예년만 못한 것이 현실"이라며 "차라리 카프로에 대한 투자지분을 현금화한다면 다양한 신사업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프로는 나일론 원료인 카프로락탐을 독점적으로 생산하고 있지만 중국 기업들의 추격으로 실적이 예년만 못하다. 실제로 카프로는 울산광역시에 연간생산량 27만 톤에 달하는 공장을 보유하고 있지만 가동률은 60%를 밑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오롱인더스트리 내에서 나일론이 차지하는 비중도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해 3분기까지 카프로가 코오롱인더스트리, 코오롱패션머티리얼을 대상으로 올린 매출은 793억 원에 불과하다. 전년동기 2038억 원과 비교시 70% 이상이 줄어든 수준이다. 반면 공동경영을 펼치고 있는 효성도 매출이 줄어들긴 했지만 감소 폭은 덜하다. 카프로는 효성을 대상으로 지난해 3분기까지 1972억 원의 매출을 올렸고, 전년동기 3000억 원대비 30% 가량 감소하는데 그쳤다.
코오롱인더스트리 고위 관계자는 "나일론 사업을 중단하면서 더 이상 카프로부터 원재료를 구매하지 않는다"며 "자회사인 코오롱패션머리티얼만 일부 물량을 구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업적 시너지가 줄어든 가운데 투자지분에 따른 배당 수익을 올리는 것도 쉽지 않다. 카프로는 지난 2011년 160억 원, 2012년 400억 원, 2013년 100억 원을 배당했지만 업황이 부진했던 지난 2014년에는 배당을 실시 하지 않았다. 올해도 계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어 배당은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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