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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 도시바 합작 7년만에 청산 도시바 보유 폴란드법인 지분 다시 인수...매출처·투자자 잃어

장소희 기자공개 2015-03-03 08:49:00

이 기사는 2015년 02월 27일 16: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디스플레이가 7년 여간 일본 도시바와 맺어온 합작관계를 청산했다. 도시바는 유럽 유기발광다이오드(LCD) TV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LG디스플레이의 패널을 안정적으로 공급받고자 폴란드법인에 투자했다.

하지만 삼성, LG 등과의 경쟁에서 밀려 해외시장에서는 라이선스 공여 사업만 하기로 결정, 폴란드 공장 투자를 회수한 것으로 분석된다. LG디스플레이는 이번 지분 관계 청산으로 매출처와 투자자를 동시에 잃은 셈이 됐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11월 도시바( Toshiba Corporation)가 보유하고 있던 LG디스플레이 폴란드법인( LG Display Poland Sp. z o.o.) 지분 20%를 371억 여원에 취득했다. 지분 취득으로 LG디스플레이는 폴란드법인을 100% 소유하게 됐다.

도시바의 이번 지분 매각은 2007년 12월 취득했던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옵션 계약에 따라 이뤄졌다. 도시바는 당시 제 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폴란드법인 지분을 취득했고 주당 취득가액을 행사가격으로 한 풋옵션도 보유하고 있었다. 동시에 LG디스플레이는 해당 지분에 대한 콜옵션을 받았다.

옵션 계약에 따라 LG디스플레이는 폴란드법인 지분을 7년 전에 팔았던 가격 그대로 주고 다시 사오게 됐다. 지난 2007년 LG디스플레이가 폴란드법인을 100% 소유하고 있었을 당시 법인의 가치는 장부가액으로 1330억 원 수준이었지만 지난해 3분기말 기준으로 1579억 원까지 커졌다. 20억 원 남짓한 순이익을 내던 폴란드법인은 6년만에 두배가 넘는 51억 원 순이익을 내는 법인으로 성장했다.

LG디스플레이는 다행히 도시바가 투자한 지분의 옵션을 고려해 회계상으로는 주식담보부차입으로 보고 지분 매각 대금을 미지급금으로 계상해뒀다. 도시바는 증가된 폴란드법인 지분 가치를 하나도 인정받지 못하고 지분을 처분해야 했다. 그동안 LG디스플레이 폴란드법인을 통해 자체 LCD TV 공장에 대형 LCD모듈(40인치 이상)을 안정적으로 조달받은 것에 만족해야 했다.

반면 LG디스플레이는 지분을 손해 없이 되사오기는 했지만 매출처를 잃어버린 동시에 투자자도 잃은 셈이 됐다. 세계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덕에 도시바를 제외해도 신규 매출을 일으킬 가능성은 충분하지만 도시바 만큼 적극적인 매출처도 없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다.

도시바는 이번 폴란드법인 지분 매각에서도 볼 수 있듯 해외시장에서 TV사업을 완전히 접었다. 소니(Sony), 샤프(Sharp)와 함께 일본 최대 TV업체 중 하나였던 도시바는 유럽 LCD-TV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마쓰시타 히타치와 함께 IPS알파라는 합작사를 세워 공장을 만드는 등 노력을 기울였지만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에 밀려 결국 해외 TV시장 자체를 포기했다. 현재는 해외시장에서 라이선스 공여 사업만 진행하고 제품 생산과 판매는 일본 현지에서만 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다시 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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