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진전기, 시장 침체에도 이익 '급증' 당기순익 전년比 243% 증가…고부가 제품이 효자 역할
김경태 기자공개 2015-03-03 09:30:00
이 기사는 2015년 03월 02일 13시4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진전기가 지난해 전선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호실적을 거뒀다. 고부가 제품 위주 수주물량 증가와 원가절감 등에 따라 이익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2일 금융감독원 및 전선업계에 따르면 일진전기는 지난해 매출액 7700억 원, 영업이익 306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8777억)보다 3% 감소한 수치지만, 영업이익은 전년(49억)보다 51% 상승했다. 특히 당기순이익은 전년(49억)보다 234% 증가한 166억 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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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업계에서는 일진전기의 실적을 의미 있게 받아들이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후 전방산업 침체로 국내 전선시장이 악화일로에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전선업체는 매출과 이익이 감소하고 있다. 일진전기도 지난 2011년과 2012년에 적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일진전기는 위기를 거치면서 고부가 초고압제품 라인업(Line-up)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했고 원가 혁신 운동을 진행하는 등 체질 개선에 힘을 쏟았다. 그 결과 2013년에 201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턴어라운드에 성공했고 지난해는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이익을 냈다.
특히 작년에는 그 동안 장기적인 안목으로 공들여 구축했던 글로벌 네트워크가 본격 가동되면서 해외시장에서 고부가제품을 수주했다.
일진전기는 지난해 싱가포르 민간 전력기업 SP파워에셋(SP POWERASSETS)이 발주한 550억 원 규모의 'EPC 턴키' 방식 전력 프로젝트(230kV 전력케이블 및 보조케이블)를 수주했다. 또한 알제리 복합화력발전소 프로젝트(400kV급 초고압케이블, 114억 원 규모)와 이라크 등 중동 지역에서 초고압케이블과 초고압변압기 프로젝트를 연달아 수주하며 이익을 얻었다. 이를 통해 영업이익률을 4%로 끌어올리며 수익성을 회복했다.
일진전기 관계자는 "2011년부터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 업무 프로세스 개선 작업 등 원가 절감과 기업 체질개선에 힘을 쏟아 온 것이 점점 가시적인 효과로 나타나고 있다"면서 "지난해 수익성 중심의 영업활동을 더욱 강화했고, 해외시장 공략을 가속화하려는 전략을 펼친 것이 주효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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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일진전기의 실적은 한국전력공사(KEPCO, 이하 한전)와의 소송 결과에 따라 변동이 있을 전망이다. 지난 1월 서울지방법원은 한전의 청구를 일부 인용해 피고 10개 전선업체에 194억 원 배상 판결을 내렸다. 법원의 결정에 따라 피고 10개사는 원금 및 이자 합계액인 222억 원을 매출액 비율에 따라 분담해 지급했다. 일진전기도 19억 원을 납부했다.
하지만 한전은 1심 결과에 불복하며 지난 2월 법무법인 화우를 통해 1061억 원 규모의 항소를 제기했다. 따라서 일진전기를 비롯한 해당 전선업체들은 1심 판결에 따라 납부한 금액보다 충당금을 더 크게 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소송으로 인한 손실은 회계 처리할 때 충당금이라는 계정을 이용한다. 정확한 배상 금액을 산정하기 힘들 때는 '합리적 추정'을 통해 충당금에 반영한 후 다음 해에 환입을 한다.
일진전기 관계자는 "한전이 항소를 제기하면서 충당금 계정을 추정치로 해놨다"면서 "항소 결과에 따라 충당금을 다시 설정해야 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다만, 항소 금액이 납부한 금액을 포함하고 있어 변동 폭은 크지 않으리라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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