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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 '지속경영' 묘수찾기 [위기의 보험사]⑤매년 역마진 수백억에 구조조정 결정…M&A 통한 돌파구 마련 가능성

안영훈 기자공개 2015-03-11 10:48:37

[편집자주]

2015년을 맞아 전 보험사가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저금리와 저성장 기조 속에서 3년 앞으로 다가온 보험부채 시가평가까지 위험요소들이 곳곳에 산재된 탓이다. 위기대응법도 다양하다. 자체적으로 경영효율성 극대화 정책을 펼치거나 계열사 문제 해소, 해외 진출, 자본확충 등 경영진과 대주주의 결단이 필요한 대응법들도 쏟아져 나온다. 머니투데이 더벨은 보험사가 직면한 내·외부의 위기요소와 대처법 등을 통해 위기상황에 봉착한 보험업계의 현 주소를 살펴보는 기획시리즈를 마련했다.

이 기사는 2015년 03월 05일 07: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일한 생명보험사 오너 CEO로 교보생명의 경영을 책임져 온 신창재 회장이 다시 시험대에 올랐다.

지난 15년간 숱한 위기를 헤쳐온 신 회장에게도 저금리·저성장·저수익의 3저 현상 가속화 상황은 암담하기만 하다. 오죽하면 보험사 오너로서 스스로 "한치앞을 내다볼 수 없는 위기 국면에 진입했다"고 말할 정도다.

다시 맞은 위기속에서 신 회장은 교보생명의 생존은 물론 지속 성장 스토리도 만들어야 한다. 경쟁사들과 달리 그룹이라는 뒷배가 없는 탓에 스스로 가치를 높일 수 없다면 위기때마다 손을 벌렸던 시장의 도움을 받을 수 없는 때문이다.

◇ '2조 부실→ 내실 1위 밑바탕 '외부 지원'

외환위기를 겪으며 2조4000억 원의 자본을 까먹은 교보생명에겐 과거 부실사란 딱지가 붙었고, 신 회장의 초기 경영은 순탄치 못했다.

신 회장이 대표이사로 취임한 지난 2000년 교보생명은 이차손(利差損) 확대로 2540억 원 적자를 기록했고, 2003년엔 재평가법인세(2130억 원)·LG카드 손실(530억 원) 등으로 위기로 겪었다. 대규모 손실로 지급여력비율이 한계점으로 내려갔을 때 교보생명이 기댈 수 있었던 곳은 시장이었다.

2003년 925억 원, 2005년 2500억 원 규모의 후순위채 발행으로 지급여력비율을 끌어올리며 간신히 위기에서 벗어났다. 외부 자금 수혈과 부실계약을 정리하면서 교보생명은 안정화됐지만 2000년까지 유지하던 생명보험 2인자의 자리는 결국 한화생명에게 내줘야 했다.

지난 2007년 취약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37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에서도 교보생명은 시장에 또 다시 손을 벌렸고, 제3자 배정을 통해 미국 투자회사인 코셰어캐피털을 주주로 받아들여야 했다.

교보

유상증자로 재무구조는 튼튼해 졌지만 50%를 넘던 신 회장의 교보생명 보유지분율은 유상증자 실권과 제3자 배정 희석효과로 하락하기 시작해 현재 33.78%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위기상황을 겪으며 펼쳐온 보수적인 경영전략으로 인해 교보생명의 내실은 동급 대비 최고, 수익성 측면에서 국내 생명보험 빅3 중 탑(Top)을 달리고 있다.

생보빅3

◇ 돈 빌려서라도 대형 M&A 시도…교보생명 성장 위한 선택

어려움이 있어도 조직을 추스리며 사태해결에 나서는 신 회장은 지난해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신 회장은 매년 수백억 원의 역마진이 나고 있는 상황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교보생명은 최근 몇년간 ING생명, 우리은행 등 금융업계 대형 M&A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매번 막판에 인수를 포기했지만 1조~3조 원의 인수자금 대부분을 시장에서 빌려야 하는 상황이었다.

대규모 자금을 시장에서 조달하고, 이를 기반으로 외형보단 내실을 추구해 온 신 회장의 초창기 행보와는 현격히 다른 모습이지만 모두가 미래에 대한 위기심리와 생존을 위한 선택이었다. 실제로 지난 2013년 자기자본이익률(ROE)이 8.8%인 교보생명이 ROE 5%를 밑도는 우리은행 인수를 추진한 것도 보험산업보단 전망이 좋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보험산업 본업의 규모를 획기적으로 키우던지, 타 금융업에 진출하던지 모두 교보생명의 미래 생존을 위한 절박함이 녹아있었고, 여기엔 신 회장 개인의 거취도 달려있다.

현재 교보생명의 전체 지분 중 신 회장 본인과 일가의 지분을 다 합쳐도 39.44%에 불과하고, 나머지 지분은 외국계 PEF와 수출입은행 등이 보유하고 있다. 지금까지 기관투자가들은 우호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지마 모두 투자차익을 얻기 위해 대기중인 상황이다.

신 회장 입장에선 교보생명 경영권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주주들에게 계속 미래 성장 가능성을 주주들에게 제시해야 하는 상황이다.

교보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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