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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자본잠식' 소망화장품, KT&G 자금수혈 받나 작년말 부채총액이 자산총액 초과..올해 실적개선 안되면 자본확충 불가피

문병선 기자공개 2015-03-11 09:35:48

이 기사는 2015년 03월 09일 15: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꽃을 든 남자'라는 브랜드로 잘 알려진 소망화장품이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KT&G가 인수한 지 3년6개월여만이다. 국내 매출이 급감하며 당기순손실이 누적된 탓이 크다. 운영자금이 빠듯하게 돌아가고 있어 대주주 KT&G가 자금지원에 나설 지 주목된다.

9일 소망화장품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2014년 회계연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소망화장품의 부채총액은 681억 원으로 자산총액(555억 원)을 초과했다. 2013년말까지만 해도 부채총액(649억 원)이 자산총액(661억 원)을 초과하지 않았으나 지난해에도 당기순손실을 기록하자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소망화장품 자산 및 부채 추이

소망화장품은 2011년 6월 KT&G에 피인수될 때 까지만해도 지금처럼 최악은 아니었다. 2010년 선물옵션 투자에서 160억 원가량 대규모 손실을 입은 뒤 이듬해 KT&G에 팔렸다. 2011년 1198억 원의 매출액과 52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2012년에도 1260억 원의 매출액과 26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등 실적이 나쁘지 않았다.

갑작스럽게 실적이 고꾸라진 때는 2013년부터다. 그 해 788억 원의 매출액과 183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매출은 직전해 대비 37.46% 급감이고 영업손익은 적자전환이었다. 실적 악화의 주된 이유는 이미 업계에 잘 알려져 있다. 중저가 브랜드숍이 포화상태를 보일 때 뒤늦게 '오늘(onl)'이라는 브랜드숍을 론칭했으나 실패했다. 중저가 화장품 업체간 경쟁이 격화되면서 국내 매출이 주저 앉았다. 2012년 1191억 원이었던 국내 매출액은 2013년 709억 원으로 급감했다. 해외 매출은 소폭 늘어났다.

관심은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소망화장품에 KT&G가 올해 자금지원에 나설 것이냐는 점에 모아진다. 소망화장품의 현금성 자산은 작년말 기준 60억 원대다. 이 자금으로는 연간 30억 원대에 달하는 금융비용을 대기도 빠듯하다. 회사 운영에 필요한 자금도 갖고 있어야 한다. 올해 실적이 호전될 경우에는 현금흐름에 여유가 생기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운영자금을 대기에도 여유가 없다.

소망화장품 관계자는 "당장 KT&G를 상대로 자본확충을 할 계획이 없다"며 "올해에는 BEP(손익분기점) 달성이 목표이고 1~2월 실적이 나쁘지 않다"고 했다.

실제 소망화장품의 실적은 조금씩 나아지고 있기는 하다. 지난해의 영업손실(53억 원)은 2013년 영업손실(183억 원)보다 줄었다. 소망화장품 같은 관계자는 "실적 추이를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라며 "2013년에 비해 2014년 실적은 나아지는 편"이라고 했다.

하지만 중저가 화장품업체 경쟁이 치열하고 매출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BEP를 넘기가 쉽지만은 않다. 소망화장품 외에도 다수의 중저가 화장품업체가 적자전환을 했거나 손실폭을 키우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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