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도 개인도, 알아서 찾는 '교보악사Tomorrow' [thebell interview]차상용 교보악사자산운용 LT채권운용본부장
박시진 기자공개 2015-03-17 08:37:43
이 기사는 2015년 03월 16일 11: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교보악사자산운용은 채권 운용에 강점을 갖고 있다. 일단 국내 자산운용사 중에서 채권형펀드의 라인업이 가장 다양하고 수탁고도 2조 원 이상으로 가장 많다. 채권형펀드의 수익률은 매년 꾸준히 양호한 수준을 보여준다.'교보악사 Tomorrow 장기우량펀드 K-1(채권)A'(이하 교보악사 Tomorrow)는 교보악사자산운용을 대표하는 채권형 펀드이다. 순자산이 1조3000억 원에 이르는 초대형 펀드로, 우량한 채권에 장기투자를 하면서 매년 일정 수준 이상의 수익률을 내주자 기관투자가는 물론이고 개인투자자들도 찾아와서 가입하는 펀드가 됐다. 자산운용업계 전체를 통틀어 이 정도 채권형 펀드를 찾아보기 어려우니 업계를 대표하는 채권형펀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교보악사 Tomorrow는 채권형 펀드에 대한 세간의 인식을 바꿔놓았다는 말을 듣는다. 과거에는 크레딧 이벤트 등으로 채권형 펀드들은 시장에서 외면을 받았다. 단기적으로 설정과 환매를 반복하다보니 일정 규모 이상 펀드가 커지지 않아 운용사들은 안정적인 운용을 하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교보악사 Tomorrow는 묵묵히 우량채를 사들여 시장의 신뢰를 쌓는 데 주력했다. 안정적인 수익률을 보이자 기관투자가들의 자금이 모였고, 개인투자자들도 돈을 넣기 시작했다. 2014년 한 해에만 1013억 원의 자금이 몰렸다. 1년 수익률도 5.94%, 3년 수익률 14.21%로 타 펀드 대비 성과가 좋았다는 평가다. 중장기 우량채에 주로 투자한 덕분이다.
차상용 교보악사자산운용 LT채권운용본부 상무(사진)은 "장기투자를 하는 고객들의 비중이 높아지니, 장기적인 관점을 갖고 운용을 할 수 있게 됐다"며 "상대적으로 긴 듀레이션을 유지할 수 있어서 더 많은 수익을 낼 수 있고 초우량채 중심의 투자가 가능해 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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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장기 우량채 위주로 포트폴리오 구성…기관투자가, 장기투자 이어져
교보악사 Tomorrow는 다른 펀드와는 달리 만기 4~5년, 신용등급 AA이상인 중장기 우량채에 주로 투자한다. 국공채 60% 이상, 특수채·산금채·금융채·회사채도 담고 있다. 금리는 낮지만 주로 호흡이 긴 자산들, 안정적인 자산들을 담고 있는 셈이다. 차 상무는 "교보생명의 자금을 받아 채권형 펀드 운용을 시작했고, 욕심을 부리지 않았다"며 "성과가 좋다 보니 연기금들의 자금이 많이 몰렸고, 2년 전부터는 개인투자자들의 돈도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통상적으로 연기금들은 사모로 채권형펀드에 투자한다. 기존에 출시됐던 공모 채권형펀드는 단기적인 성과를 목표로 하는 펀드들이 많았기 때문이었다. 장기적으로 자금을 맡기는 연기금들과 성격이 맞지 않았다. 그러나 교보악사자산운용이 3년간 실적을 꾸준히 쌓으며 '채권형 펀드=장기투자펀드'로 인식을 바꾼 결과 다양한 투자기관들이 자금을 넣기 시작했다. 교보악사 Tomorrow는 매년 몸집이 커졌고, 패밀리펀드 기준 운용규모가 1조 원을 훌쩍 넘었다. 고객들의 신뢰 뿐 아니라 시장의 인정까지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었다.
차 상무는 투자 포트폴리오를 짤 때 'MVST(Macro·Value·Sentiment·Technical)'원칙을 고려한다. 채권형 펀드 운용의 기본인 금리를 전망하기 위해 매크로(Macro) 분석을 한 뒤 이벤트와 수급을 중심으로 시장 분석을 한 번 더 진행한다. 이 결과를 가지고 팀 중심의 의사결정을 통해 최종 투자 포트폴리오를 짜고 있다. 보통 3개월에 한 번씩 교체되는 타사 포트폴리오와는 달리 한 달씩 변경을 하고 있다. 매일 포트폴리오를 운용한 뒤 어떤 부분에서 수익이나 손실을 냈는 지 판단할 수 있는 성과요인 분석 시스템도 도입했다. 매니저가 장기적으로 시장상황에 맞춰 대응할 수 있는 노하우를 습득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였다.
◇ 금리 인상 가능성, 포트폴리오 변동으로 대응 가능
교보악사자산운용의 전략이 통했던 걸까. 교보악사 Tomorrow가 2006년 설정된 뒤 금리 변동이 수 차례 일어나는 순간에도 투자자들은 환매를 하지 않았다. 덕분에 펀드의 규모는 점차 커졌고, 유동성이 풍부해져 포트폴리오의 다양화를 꾀할 수 있었다. 차 상무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하는 고객들 덕분에 안정성, 수익성, 유동성을 얻을 수 있었다"며 "풍부한 유동성으로 등급이 낮은 채권에 투자해 지속적인 성과를 냈고, 결국 좋은 성과가 고객들에게 신뢰를 줬다"고 말했다.
최근 금리인하가 이뤄진 만큼 시장에서는 금리 인상에 대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금리가 인상할 경우 채권형 펀드 수익률 악화로 이어질 수도 있는 상황. 차 상무는 "현재 금리가 낮은 수준이라 향후 금리가 상승할 경우 채권형 펀드 수익률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라면서도 "점진적인 금리 상승은 교체매매, 듀레이션 조정, 선물이나 파생상품 활용, 채권 만기 교체 등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이어 "채권형 펀드의 가장 큰 특징은 가만히 있어도 이자가 나온다는 점"이라며 "기대수익률은 예금금리보다 나은 수준인 3%대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차 상무는 국내 채권형펀드에 자금 유입 움직임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장기회사채 펀드 출시도 검토 중이다. 그는 "채권형 펀드는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성과를 지향하는 투자자들에게 맞는 상품"이라며 "단기적인 성과에 연연하지 않는 대신 호흡을 길게 갖고 운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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