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속질주 '에스엘', 오너가 기업 내부거래도 급증 해외매출 증가 호재..라이팅·서봉 등과 수직 계열화 '공고'
박창현 기자공개 2015-03-20 08:32:00
이 기사는 2015년 03월 17일 16: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동차 부품사 '에스엘(SL)'이 해외 매출 증가로 실적 호조세를 이어나가면서 수직 계열화 체제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오너 일가 소유 비상장 계열사들도 수혜를 보고 있다. 내부 거래 증가로 외형 성장 기반이 마련됨에 따라 향후 지속적인 기업가치 상승도 기대된다.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에스엘은 지난해 1조 3593억 원의 매출과 597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9.5%, 영업이익은 69.2% 증가했다. 실적 개선은 해외 매출 증가 영향이 크다. 작년 미국법인(SL AMERICA)과 중국법인(SL아시아태평양지주회사)이 현지 수요 증가에 힘입어 실적이 크게 개선됐기 때문이다.
|
이 과정에서 수직 계열화 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오너 일가 소유 계열사들과의 내부거래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스엘은 지난해 에스엘라이팅과 총 722억 원의 내부 매출 거래를 했다. 전년도 비교해 74.4%증가한 규모다. 또 다른 관계사인 에스엘서봉으로부터도 전년 대비 63% 증가한 304억 원 어치의 내부 일감을 받았다.
에스엘라이팅과 에스엘서봉은 모두 오너 일가가 직접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계열사다. 에스엘라이팅의 경우 이충곤 회장 지분율이 14.2%며, 장남 이성엽 사장과 차남 이승훈 사장도 각각 13.87%, 10.67%의 지분을 갖고 있다. 이충곤 회장이 세운 에스엘서봉재단 측 보유 지분율도 10%에 달한다. 에스엘서봉 역시 이충곤 회장 등 오너 일가(26.14%)와 에스엘서봉재단(5.28%) 보유 지분율이 30%가 넘는다.
에스엘라이팅과 에스엘서봉은 에스엘그룹 수직계열화의 핵심 축을 담당하고 있다. 에스엘과 에이치에스엘 일렉트로닉스 등 그룹사로부터 램프 부품을 사와 중간 제품을 만들고 다시 이 제품을 해외 계열사와 완성차 업체에 판매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지난 2013년 말 기준으로 에스엘라이팅의 최대 고객사는 오스트리아 소재 에스엘 생산법인인 ' Samlip GmbH'이었다. 내부 매출 거래액만 551억 원이 넘었다. 미국법인과 폴란드법인과도 각각 319억 원, 215억 원의 규모의 내부 거래가 있었다. 에스엘서봉도 마찬가지다. 에스엘알라바마(SL ALABAMA)와 에스엘연대차등유한공사 등이 주요 고객사다.
에스엘라이팅과 에스엘서봉 모두 에스엘의 램프 및 샤시 제품이 최종 고객사인 현대기아차로 납품되는 거래에서 중단 제조 단계를 맡고 있는 셈이다. 따라서 에스엘 매출 증대가 결과적으로 이들 오너 소유 비상장 계열사들의 실적 개선과 기업가치 제고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더욱이 에스엘그룹 2세 승계 절차가 여전히 진행 중이라는 점에서 오너 일가가 보유하고 있는 비상장 계열사 지분 가치 변화에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2세간 사업 분리와 지분 변동 과정에서 결국 비상장사 지분이 승계 재원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미국법인 등 해외 매출이 늘면서 에스엘도 지난해 실적이 많이 개선됐다"며 "그룹 수직계열화를 담당하고 있는 다른 관계사들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