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외국계 운용사, '인컴·자산배분펀드'에 꽂혔다 [긴급진단, 해외펀드 열풍]④저성장 저금리 기조, 인컴펀드 각광...중위험·중수익 상품으로 뜬다

한아름 기자/ 박상희 기자공개 2015-04-02 08:41:56

이 기사는 2015년 03월 19일 09: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블랙록·슈로더·피델리티·JP모간자산운용 등 국내에 진출한 외국계 자산운용사들이 '인컴펀드' 및 '자산배분펀드'에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저성장·저금리' 시대에 접어든 만큼 투자 트렌드가 자연스럽게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인컴 및 지역 및 자산별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자산배분펀드로 옮아갈 수밖에 없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해 '미래에셋배당과인컴증권자투자신탁(채권혼합)', '피델리티글로벌배당인컴증권자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 등의 인컴펀드가 각각 1000억 원이 넘는 자금유입을 기록하는 등 인컴펀드에 대한 투자자 수요는 점차 커지고 있다. 외국계 운용사는 국내 토종 운용사 대비 강점을 보일 수 있는 인컴 및 자산배분펀드를 내세워 시장 선점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하반기 국내 펀드 시장을 강타한 배당주펀드의 인기가 해외 인컴 및 자산배분펀드로 확대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외국계 대형 운용사 인컴 및 자산배분펀드 '드라이브'

19일 머니투데이더벨이 주요 9개 외국계 자산운용사의 대표펀드를 집계한 결과 4개 운용사에서 모두 5개에 달하는 인컴 및 자산배분펀드를 주력 펀드로 추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블랙록·슈로더·피델리티·JP모간자산운용 등 규모가 큰 글로벌 운용사일수록 대표펀드로 인컴 및 자산배분펀드를 내세웠다.

인컴 및 자산배분펀드로 분류되지는 않지만 배당 수익을 노리는 글로벌 배당주식형펀드까지 포함할 경우 추천펀드 개수는 6개 자산운용사 7개펀드로 늘어난다. 지난해 큰 인기를 끌었던 국내 배당주식형펀드 열기를 아시아 및 글로벌 배당주펀드로 확대하겠다는 게 외국계 운용사의 심산이다.

외국계 운용사 대표펀드
*출처: 각사 취합

블랙록자산운용은 '블랙록글로벌자산배분증권투자신탁(주식혼합-재간접형)(H)'을 대표펀드로 추천했다. 글로벌 주식 및 채권에 분산투자하는 재간접펀드로, 2009년 설정 이후 누적 수익률이 A클래스 기준 40%가 넘는다.

피델리티자산운용이 추천한 '피델리티글로벌배당인컴증권자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과 '피델리티글로벌멀티에셋인컴증권자투자신탁(채권혼합-재간접형)' 등 2개를 추천했다. 각각 2014년 5월, 2013년 2월에 설정된 신생펀드다. 특히 피델리티글로벌배당인컴펀드는 지난해에만 1000억 원을 웃도는 자금유입에 힘입어 수탁고 3000억 원 돌파를 눈 앞에 두고 있다.

슈로더자산운용 역시 '슈로더아시안에셋인컴증권투자신탁(주식혼합-재간접형)', '슈로더글로벌멀티에셋인컴증권투자신탁(채권혼합-재간접형)' 등 2개 인컴펀드를 대표펀드 리스트에 올렸다. JP모간자산운용은 JP모간글로벌멀티인컴재형증권투자신탁을 대표펀드로 내세웠다.

한 외국계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몇 년전만 하더라도 외국계 운용사의 대표펀드는 해외주식형 및 채권형펀드가 주류였는데, 최근 인컴 및 자산배분펀드를 추천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면서 "최근 한국의 기준금리 인하로 1%대 초저금리 시대로 접어드는 상황이 전개되면서 인컴펀드에 관심을 갖는 운용사는 더 늘어날 것 같다"고 말했다.

◇ 인컴·자산배분펀드, '중위험 중수익' 상품으로 뜬다

인컴(income)펀드는 단어 그대로 고배당 주식과 채권에 투자해 매매 차익과 함께 정기적으로 지급되는 이자와 배당을 동시에 추구하는 상품이다. 채권과 고배당주, 우선주는 물론 부동산투자신탁(리츠) 등에 분산 투자하는 대표적인 자산배분 펀드다.

우리보다 앞서 '저성장·저금리'를 경험한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운용사들은 이미 30~40년 전부터 인컴에 투자하는 상품을 대표펀드로 내세워 운용하고 있다. 고령화 시대에 접어들면서 투자자들도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상품으로도 몰리면서 인컴펀드는 대표적인 중위험·중수익 상품으로 자리를 잡았다.

국내 투자자의 경우 인컴펀드나 자산배분펀드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 기업의 배당성향이 세계 수준과 비교해 현저하게 낮아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크지 않았던데다, 채권 투자도 기관 위주로 이루어지다보니 개인이 수 천만원 단위로 채권에 투자해 '금리 +@' 수준의 이자 수익을 낸다는게 익숙하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저성장·저금리' 현상이 고착화되면서 인컴펀드에 눈뜨는 투자자들이 점차 늘고 있는 추세다. 판매사들도 인컴 및 자산배분펀드를 추천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피델리티글로벌멀티에셋인컴펀드는 신한금융투자와 NH투자증권이 추천 목록에 올렸고, 피델리티글로벌배당인컴펀드와 블랙록글로벌자산배분펀드는 각각 미래에셋증권 및 NH투자증권으로부터 추천을 받았다.

외국계 운용사에서 내놓는 인컴펀드는 대부분 재간접펀드로, 본사에서 운용하는 모펀드에 투자하기 때문에 펀드 규모나 운용 트랙레코드 측면에서 유리하다. 해외 다양한 지역 및 투자군에 투자해야 하는 인컴 및 자산배분펀드의 특성 상 외국계 운용사가 리서치 인력과 해외 네트워크 측면에서 토종 운용사보다 경쟁력이 있기 때문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인컴 및 자산배분펀드는 일부 외국계 운용사의 상품 위주로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면서 "국내 자산운용사의 경우 인컴펀드 종류가 많지 않을뿐더러 외국계에 비해 트랙레코드가 밀리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