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동도시가스, 후계구도 '안갯속' 손경호 회장 일선 퇴진...사위 송재호·장남 손원락 경쟁 예상
김익환 기자공개 2015-03-24 08:17:43
이 기사는 2015년 03월 23일 11: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경동도시가스 손경호 회장이 일선퇴진하면서 후계구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손 회장의 장남인 손원락 씨와 사위 송재호 경동도시가스 부회장(사진)간 후계자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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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회장이 퇴진하면서 송 부회장의 입지가 더욱 단단해졌다는 평가다. 펜실베니아대 와튼스쿨 MBA를 졸업하고 글로벌 컨설팅업체 '부즈 앨런 해밀턴(Booz Allen Hamilton)'과 '모니터 그룹(Moniter Group)'에서 근무한 송 부회장은 그간 손 회장을 보좌해 경영실무를 관할했다.
송 부회장은 경동도시가스에 합류한 뒤 매출을 10배 가까이 끌어올리며 경영실적을 인정받았고, 경영 보폭을 확대했다. 현재 석탄 계열사 ㈜경동의 대표이사이며, 경동홀딩스·경동이앤에스·경동건설 사내이사도 겸직하고 있다. 최근에는 국제가스연맹(International Gas Union, IGU) 신임 회장 후보에 내정되면서 업계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에 대표이사에 오른 나윤호 사장도 송 사장이 지난해 직접 영입했다는 것이 업계 평가다. 지난해까지 코오롱 신규사업 담당 상무로 근무한 나윤호 사장은 송 사장과 와튼스쿨 MBA 동문이다. 송 사장은 주요 계열사 경영을 맡고 있지만, 지분은 단 한 주도 확보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주주로서의 입지는 약하단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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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회장의 장남 손원락 씨도 최근 들어 경영행보가 넓어지고 있다. 2012년 9월 전자회로기판업체인 ㈜경동이앤테크를 설립해 대표이사를 맡고 있고, 2013년 경동도시가스 모회사 ㈜경동홀딩스의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손 씨는 핵심계열사인 경동도시가스에선 직책이 없지만, 경동홀딩스, 경동도시가스 지분을 각각 15.61%, 1.32% 보유하고 있다.
향후 손경호 회장의 후계구도를 놓고 송 부회장과 손원락 씨간 경쟁이 예상된다. 송재호 부회장은 경영 성과면에서, 손원락 씨는 보유 지분율에서 각각 우위에 있다.
경동도시가스 후계구도의 캐스팅보트는 손경호 회장이 쥐고 있다. 손 회장은 경동홀딩스 최대주주로 지분 21.13%를 보유하고 있고, 경동도시가스 지분도 7.03%를 쥐고 있다. 손 회장이 자신의 지분을 누구한테 얼마나 승계하느냐에 따라 경동도시가스·경동홀딩스 오너의 윤곽이 드러나게 된다. 송 부회장과 손 씨가 후계구도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이란 평가가 있다.
경동그룹 장손인 손원락 씨가 유리하단 평가도 있다. 손 씨는 경동그룹의 창업주인 고 손도익 회장의 장손으로, 보수적인 경동그룹 가풍을 감안할 때 손원락 씨가 그룹 핵심인 경동도시가스 경영에도 참여하고, 손 회장 지분 상당수를 물려받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경영면에서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송 부회장의 후계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경동도시가스 관계자는 "송재호 부회장이 경영을 관할하고 있고, 경동도시가스 내에서 손원락 씨는 근무하지도 않고 직위도 없다"며 "후계구도에 대해선 전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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