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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앤앰 인수후보로 나설만한 곳은? SO·IPTV 유력 인수후보군…해외SI·PEF 다크호스로 분류

이동훈 기자공개 2015-03-25 17:20:29

이 기사는 2015년 03월 25일 11: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5일 씨앤앰(C&M) 인수의향서(LOI) 접수를 눈 앞에 두고 어떤 인수후보들이 매각 절차에 참여할까. 국내 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와 IPTV사업자들이 유력 인수후보로 거론되는 가운데 해외 전략적투자자(SI)나, 사모투자펀드(PEF)에서 LOI를 제출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 종합유선방송사업자 군(群)

IPTV와 유료방송(Pay Television) 시장 주도권을 놓고 다투는 종합유선방송사업자에게 씨앤앰은 간과할 수 없는 매물이다. IPTV의 공격적인 마케팅에 밀리고 있는 상황에서 가입자당평균매출액(ARPU)이 가장 높은 수도권 가입자 240만 명을 뺏기다면 유료방송 시장의 주도권을 IPTV에 완전히 내 줄 수도 있다.

TV 시청을 통한 상거래를 뜻하는 T커머스, 사물인터넷(IoT) 등 미래형 먹거리 사업을 확보하기 위해서도 종합유선방송사업자들은 씨앤앰이 필요하다. 가장 구매력 높고, 양질의 가입자를 보유한 씨앤앰을 빼앗긴 상황에서 향후 미래형 먹거리 사업을 두고 IPTV와 대등한 경쟁을 펼치기는 쉽지 않다.

그렇다고 적극적으로 씨앤앰 인수에 달려들기도 어렵다. 높은 거래금액이 부담이다. 인수금융 정도만 갚는 수준에서 거래금액이 정해진다고 가정해도 1조5000억 원에 달한다.

최근 IPTV의 공격적인 마케팅에 위축된 상황에서 조 단위의 투자는 부담스럽다. 종합유선방송사업자가 씨앤앰을 인수하더라도 케이블TV 외에 특별한 연계 매출을 일으키기 힘들다. 자칫 높은 금액에 인수했다가 기존 사업에 짐이 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이 때문에 종합유선방송업자들은 낮은 가격이 아니라면 씨앤앰 인수에 관심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종합유선사업자들의 이런 우려가 엄살이라며 일축한다. 씨앤앰 인수가격을 최대한 낮추기 위한 전략 아니냐는 거다. 씨앤앰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만 보더라도 현재 거론되는 거래금액이 부담되는 수준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씨앤앰은 매년 3000억 원 정도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을 꾸준히 달성하고 있다. 기업가치가 1조5000억 원 수준에서 거래된다면 EBITDA 배수 5배, 2조5000억 원이 될 경우 EBITDA 배수 8배 정도다.

가입자 240만 명이 늘어나서 프로그램 제작사(PP)나 홈쇼핑 채널들과 수수료 협상을 벌일 때 유리한 위치에 설 수 있는 시너지 효과를 감안하면 씨앤앰 인수가 종합유선사업자들에 크게 부담되는 수준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 IPTV 사업자 군(群)

IPTV는 물리적인 시너지 효과는 종합유선방송사업자에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연계 매출이라는 강력한 시너지가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종합유선방송사업자보다 훨씬 더 강력한 인수후보군이 될 지 모른다.

유료방송 합산규제 때문에 씨앤앰 인수가 어려운 KT를 제외하고,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모두 씨앤앰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이 노리는 것은 씨앤앰이 보유한 240만 가입자다. 누구든 씨앤앰 인수에 성공할 경우 KT에 이어 유료방송 시장에서 가입자 수 기준으로 2위 자리에 오를 수 있다. KT를 따라잡기 위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조 단위 거래임에도 IPTV사업자가 종합유선사업자에 비해 부담이 덜하다. TV 외에도 인터넷, 휴대폰, 집전화 등에 대한 결합상품 뿐만 아니라 가족 결합, 친구 결합 등 인적 결합 상품 판매도 가능하다. 당장 연계 매출을 통해 실적을 향상 시키면 거래금액에 대한 부담을 경감시킬 수 있다.

마케팅 비용 절감효과 역시 거래금액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요소다. IPTV사업자들이 신규 고객 1명을 유치하기 위해 통상 40만 원 이상의 비용을 부담하고 있다. 씨앤앰을 인수할 경우 9600억 원 이상의 마케팅 비용을 절약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 해외SI·PEF 군(群)

해외 전략적투자자(SI), 재무적투자자(FI) 등의 참여도 이번 씨앤앰 매각에 변수가 될 수 있다. 한국의 방송이나 콘텐츠 사업에 관심이 있는 북미나 중국 쪽 원매자들도 예비입찰 참여 검토를 하고 있다.

해외 투자자들이 노리는 것은 안정적인 수익을 거두는 종합유선방송사업보다 한류 콘텐츠다. 씨앤앰은 국내 대형 종합유선방송사업자로서 프로그램 제작자로부터 콘텐츠를 확보하기 수월한 구조다. 프로그램 제작사이자 엔터테인먼트 회사인 IHQ를 보유했다는 점 역시 해외 투자자의 관심을 받는 요인으로 꼽힌다.

방송법에 따라 해외 투자자의 지분 소유가 49% 이하로 제한돼 있기는 하지만, 경영 참여가 제한돼 있는 것은 아니다. 외국인도 49% 이내의 지분에 대해서는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다.

지분율을 49% 이하로 유지한 채 경영권을 장악하는 방법도 없는 것은 아니다. 매각대상이 된 씨앤앰 지분은 93.81%다. 매각 대상 지분의 절반 이상을 취득하더라도 50%를 초과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최대 주주가 될 수 있다.

다만, 방송법 제15조의 2에 따르면 종합유선방송의 최다액출자자, 경영권을 실질적으로 지배하고자 하는 자는 당국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미래창조과학부에서 해외 투자자를 실질적인 경영 지배자로 승인을 내줄지 여부는 추후 따져봐야 할 사항이다.

사모투자펀드(PEF)도 씨앤앰 인수후보 중 다크호스로 꼽힌다. MBK파트너스와 맥쿼리가 다소 비싸게 주고 인수했지만, 씨앤앰과 같은 종합유선방송사업은 PEF 투자에 제격인 매물이다.

규제 사업이기 때문에 진입장벽이 높고, 현금흐름 역시 준수하다. 사실상 인프라 사업과 다름없어 장기 투자를 노린다면 훌륭한 포트폴리오가 될 수 있다. 금리도 최저 수준이기 때문에 차입매수(LBO) 방식을 통해 씨앤앰을 인수한다면, 안정적인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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