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5년 03월 26일 07: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체투자시장에서 군인공제회(이하 군공)의 조용하지만 신선한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현재 군공은 올해의 대체투자 부문 출자 프로세스를 진행하고 있다. 이미 GP하우스 별 프리젠테이션(PT)도 마무리 됐고, 4월 초 최종적으로 출자를 확정할 계획이다. 하지만 국내외 전체 출자 규모나 출자 하우스 수 등 출자와 관련된 정보가 전무하다. 제안요청서(RFP) 상에도 지원 하우스에 대한 레퍼런스들을 원할 뿐이다.
따로 출자 공고를 내지도 않았다. 대신 지금까지 출자했던 GP들 중 실적이 뛰어났거나 군공과 합이 잘 맞는 하우스들을 개별적으로 선별해 이번 출자 프로세스에 초대했다. 물론 시장의 평판이나 GP의 트랙레코드를 기반으로 새로운 하우스들도 몇군데 초대했다. 들리는 얘기로는 총 15곳 이내의 하우스들이 군공의 초청장을 받았다는 후문이다.
대부분의 연기금, 공제회들은 대대적으로 출자 공고를 내고, 투명성, 공정성 등을 내세우며 이른바 뷰티 컨테스트를 한다. 출자 규모, 하우스 수, 해당 투자 전략 등 친절한 가이드가 담긴 RFP를 바탕으로, GP들은 새마음 새각오로 컨테스트에 임한다. 하지만 이는 단지 절차적 공정성일 뿐, 사실상 출자 하우스를 어느 정도 내정해놓고 진행한다는 것은 이미 시장에서 암암리에 인지하고 있는 사실이다.
결국 이러한 절차적 공정성은 국정감사나 감사원 지적 등을 피하기 위한 도구일 따름인 것이다. 또한, 매번 새롭고 원점에서 시작하는 이러한 출자 형태들은 투자전략과 구체적인 방향성을 만들어나가야 할 해당 LP에게도 그다지 긍정적이진 않다. 이제는 조금 시각을 바꿔볼 필요가 있다.
LP 입장에서 유달리 '예쁜 GP'가 있는 것은 어색한 일이 아니다. 공동의 투자철학을 공유하고, 결과도 뛰어난 하우스들과는 계속 함께하고픈 것이 당연하다. LP의 출자 계획도 굳이 시장에 세세히 알릴 필요 없다. 초대에 응해, 출자에 지원한 GP들 중 입맛에 맞는 하우스에게 요청한 금액(또는 LP가 생각한 금액) 만큼을 출자하면 그만이다.
일각에서는 군공의 이번 대체투자 출자 프로세스에 대해 폐쇄적이라는 볼멘소리도 한다. 지원 기회조차 없었다는 불만도 있다. 하지만 결국, 초대받지 못한자의 하소연일 뿐이다. 열심히 트랙레코드를 쌓아, 다음에 군공의 초대를 받으면 된다. 투자철학 등이 맞는 다른 LP를 찾아보는 것도 방법이다.
기본적으로 사모펀드나 벤처캐피탈 등의 대체투자는 '사모' 기반 투자다. 돈을 대는 LP는 돈을 많이 벌어주는 GP면 된다. 시장 전체에 대해 공정성이나 투명성을 보이는데 매몰되있는 연기금, 공제회들이 한번쯤 생각해볼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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