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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우 행장 "쌍용건설 정상화 도와달라"…군공 방문 김진훈 이사장 접견…남양주 PF 채무상환 유예 요청

길진홍 기자공개 2013-12-23 17:05:47

이 기사는 2013년 12월 23일 16: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쌍용건설 워크아웃을 이끌고 있는 우리은행이 군인공제회 설득을 위해 막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군인공제회와 협상 지연으로 채권단 결의가 미뤄지면서 쌍용건설 상장이 폐지되고, 워크아웃이 중단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순우 우리은행 행장은 이날 오후 2시 군인공제회를 방문해 김진훈 이사장을 접견하고, 쌍용건설 경영정상화에 대한 협조를 요청했다.

이 행장은 이날 김 이사장에게 남양주 프로젝트파이낸싱(PF) 채권 이자를 전액 탕감하고, 워크아웃 기간(3년) 동안 원금상환을 유예해달라고 했다. 채무상환이 당장 어렵다는 뜻을 전하고, 고통분담에 나서달라고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건설 정상화를 위한 채권단 서면 결의를 앞두고 마지막으로 군인공제회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파악된다.

군인공제회는 우리은행의 요구조건 수용이 원칙적으로 불가하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대출원금 850억 원을 2년에 걸쳐 분할상환하고, 연체이자 일부를 면제하는 방안을 거듭 제안했다. 양측이 기존 입장을 되풀이하면서 회의는 30여 분만에 끝났다. 이 행장을 비롯한 우리은행 주요 임원들은 곧바로 자리를 뜬 것으로 전해졌다.

최종 의사결정권자 간 협상이 별다른 소득 없이 끝나면서 쌍용건설 경영정상화는 파행을 겪을 가능성이 더 커졌다. 쌍용건설은 연내 자본을 대규모로 확충하지 못할 경우 상장이 폐지된다. 채권단 주도의 워크아웃 중단되고, 사실상 법정관리에 들어갈 가능성이 커진다.

우리은행은 쌍용건설 경영정상화 방안을 다시 채권단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정상화 방안은 쌍용건설에 신규자금 3000억 원을 지원하고, 최대 5000억 원을 출자전환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앞서 우리은행은 지난 16일 군인공제회와 추가 협상을 위해 채권단 결의를 잠정 중단한 적이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군인공제회의 태도에 변화가 없을 경우 원안대로 채권단 서면 결의를 강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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