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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공제회, 해외 세컨더리펀드에 투자 운용사로 렉싱턴 파트너스 선정…주관사는 신한금투

이상균 기자/ 박시진 기자공개 2014-03-18 16:17:17

이 기사는 2014년 03월 14일 14: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군인공제회가 해외 세컨더리펀드(secondary fund)에 2000만 달러를 출자한다. 국내 세컨더리펀드에 투자해 고수익을 올리는 단맛을 본 경험을 바탕으로, 투자 영역을 해외로 확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군인공제회는 해외 세컨더리펀드 운용사로 렉싱턴 파트너스(Lexington Partners)를 선정하고 2000만 달러를 출자하기로 했다. 이번 딜은 신한금융투자가 주관사 역할을 맡아 성사시켰다. 군인공제회 관계자는 "출자 규모가 크지 않아 별도의 콘테스트를 거치지 않고 운용사를 선정했다"며 "렉싱턴 파트너스는 독립계 자산운용사 중 가장 큰 규모의 세컨더리펀드를 보유 중이고 실적도 우수한 곳"이라고 말했다.

군인공제회가 해외 세컨더리펀드에 투자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지난해 하버베스트 파트너스와 해외 부동산 세컨더리펀드에 각각 1000만 달러와 3000만 달러를 출자했다.

세컨더리펀드는 주로 벤처펀드가 투자한 초기기업의 구주를 다시 사들이는 방식으로 투자한다. 이는 국내 벤처기업이 창업 이후 기업공개(IPO)에 걸리는 기간이 10~12년인 반면, 벤처펀드의 만기는 5~7년으로 짧기 때문이다. 벤처펀드는 세컨더리펀드에 투자 주식을 넘기면서 유동성을 확보하고 세컨더리펀드는 이들 주식을 장기 보유해 지분 가치 상승을 노리게 된다. 투자금 회수를 통해 벤처투자 시장의 자금을 순환시키는 셈이다.

국내에서는 벤처캐피탈인 스틱인베스트먼트가 세컨더리펀드를 운용해 높은 수익을 거둔 바 있다. 지난 2005년 결성한 1190억 원 규모의 스틱세컨더리펀드(한국모태펀드 05-08)는 내부수익률(IRR) 16.15% 기록하며 2012년에 청산했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당시의 투자 성과를 발판으로 삼아 2012년 10월에 국내 최초로 세컨더리 PEF를 결성해 약정액이 2000억 원을 넘었다.

주목할 것은 군인공제회도 스틱세컨더리펀드의 유한책임투자자(LP)로 참여해 높은 수익을 올린 장본인이라는 점이다.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스틱인베스트먼트가 세컨더리펀드라는 생소한 분야에서 높은 수익률을 안겨주면서 군인공제회도 이쪽 분야 투자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렉싱턴 파트너스는 1994년 설립된 사모투자(PE) 업체로 총 17개, 180억 달러(19조 2978억 원)에 달하는 세컨더리펀드를 운용 중이다. 30개 국가, 250여 개 기관투자가를 유한책임사원(LP)으로 두고 있다. 최근 국민연금에서도 6억 달러를 출자 받았으며 현재 공무원연금이 진행 중인 해외 세컨더리펀드 선정 경쟁에도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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