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삼우 거래물량 안줄었다 현대제철 납품액 7735억 '1년새 10배↑'..車 공급 물량 유지한 듯
김장환 기자공개 2015-03-31 08:47:00
이 기사는 2015년 03월 27일 06시2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우가 현대차그룹 계열과 지난해에도 대규모 매출·매입 거래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기본적으로 현대하이스코로 이어졌던 매출 거래가 현대제철로 고스란히 넘어간 모양새다. 특수관계자에서 제외되며 일감이 급격히 줄게될 것이란 관측이 나왔던 터라 더욱 주목된다.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지난해 별도재무제표 기준 ㈜삼우와 7735억 원에 달하는 매출 거래를 했다. 전년도 1074억 원 보다 무려 7배 가까이 늘어난 거래액이다. 이 기간 매입거래는 119억 원으로 이 역시 전년도 55억 원 대비 2배가량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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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우는 신성재 전 현대하이스코 사장 집안 회사로 부친 신용인 대표이사(지분율 39.5%)가 이끌고 있는 곳이다. 신 전 사장은 19.7% 지분을 보유한 2대 주주로 앉아있다. 주요 사업은 자동차 휠 생산 판매다.
신 전 사장은 1997년 정몽구 회장의 셋째 딸인 정윤이 해비치호텔앤리조트 전무와 결혼해 지난해까지 혼인관계를 유지해왔다. 현대모비스 등 그룹 계열 임원을 거쳐 2004년 전문경영인으로 현대하이스코 대표이사 사장 자리에 오르기도 했다. 따라서 ㈜삼우는 사돈관계로 얽혀 현대차그룹 특수관계집단으로 분류돼 있었다.
지난해 3월 두 사람이 이혼하고 9월 신 전 사장이 대표이사직을 내려놓으면서 ㈜삼우와 현대차그룹의 특별 관계는 완전히 해소됐다. 지난해 ㈜삼우와 현대제철의 거래도 특별관계가 끊긴 지난해 10~12월까지 내역은 포함되지 않은 수치로 보인다. 실제 거래액이 장부상보다 더욱 많았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현대제철과 ㈜삼우 사이의 거래가 이처럼 1년 만에 급격히 늘어난 것은 현대하이스코 냉연사업부를 2013년 말 현대제철이 흡수합병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현대제철은 2013년 12월 31일 현대하이스코 냉연부문을 흡수한 뒤 단일 사업부문으로 탈바꿈시켰다.
애초 ㈜삼우는 현대하이스코로부터 냉연 제품을 공급받아 이를 자동차용 휠로 가공해 현대차, 기아차에 되파는 사업 구조를 갖추고 있었다. 2013년 ㈜삼우가 현대하이스코로부터 사들인 원재료 등 매입거래액은 7018억 원에 달한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현대제철이 냉연부문을 가져가면서 현대하이스코와 ㈜삼우의 거래가 현대제철로 고스란히 넘어갔다. 전체 규모는 전년과 큰 차이가 없다.
㈜삼우의 최종 납품처인 현대, 기아차의 매출·매입 거래 내역은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현대, 기아차의 경우 그룹 계열 외 특수관계인 거래는 '기타' 항목으로 분류하고 있기 때문에 ㈜삼우로부터 얼마의 매입이 이뤄졌는지 명확하지 않다. ㈜삼우 역시 연간 사업보고서가 아직 나오지 않았다.
다만 현대제철과 거래내역을 볼 때 지난해에도 전년과 비슷한 수준의 현대·기아차향 매출이 있었다고 짐작해볼 수 있는 상태다. 그렇지 않다면 전년과 동등한 수준의 원자재를 매입해갔을 만한 이유가 많지 않다. 2013년 기준 ㈜삼우의 총 매출(9063억 원)에서 현대차그룹 계열 납품 물량이 차지한 비중은 약 90%에 달한다.
신 전 사장과 정 전무의 이혼을 계기로 이탈이 급속화될 것으로 봤던 ㈜삼우에 대한 현대차그룹 물량은 이처럼 지난해 큰 변화가 이뤄지지 않았다. 아울러 업계에서는 당분간 ㈜삼우와 거래가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란 평가다. 현대·기아차 입장에서도 공급처를 바꾸기가 쉽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과거 사위 회사를 단번에 내치기도 어려울 것이란 지적이다.
재계 관계자는 "삼우는 사돈기업으로 들어선 뒤 현대차그룹을 등에 업고 매출이 몇 년 사이 10배가량 커질 정도로 고공성장을 이어왔던 곳"이라며 "다만 지난 몇 년간 납품량이 늘었다는 것 자체가 그만큼 품질력을 인정받았다는 얘기도 될 수 있고, 또 특수관계에 있었던 곳이었던 만큼 다양한 사정을 볼 때 물량을 급속도로 줄이기는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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