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5년 03월 27일 12: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엔씨소프트의 주주총회에 참석한 넥슨은 엔씨소프트와 넷마블게임즈의 협업이 주주가치 제고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김택진 대표이사의 재선임은 찬성했다.

27일 한경택 넥슨코리아 최고재무책임자(CFO)와 김정욱 전무 등은 이날 엔씨소프트 본사에서 진행된 주주총회에 넥슨의 대표 자격으로 참석했다. 넥슨의 경영참여 선언 이후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이사의 재선임안이 상정될 주주총회는 양사 관계를 단적으로 상징적 장소가 될 것으로 여겨졌다.

특히 넥슨이 주주제안을 통해 이사회 참여·전자투표제 등을 요구하며 주주 행동에 나선 이후, 엔씨소프트가 넷마블게임즈와의 협업 카드를 들고 나오며 양사의 긴장관계 고조된다는 평을 받아온 상황이다.

하지만 넥슨은 비교적 신사적인 태도를 견지했다. 발언권을 얻은 김 전무는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의 재선임을 찬성한다"며 "엔씨소프트가 올해도 좋은 결과를 내기 바란다"고 넥슨의 입장을 전했다.

그러나 넷마블게임즈와의 협업에 대해선 우려를 표명했다.

김 전무는 "엔씨소프트의 최근 여러 투자 결정과 활동에 (주주들이) 우려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며 "엔씨소프트의 소중한 IP를 독점으로 제공하면서도 넷마블게임즈의 주식 가치를 너무 높게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넷마블게임즈와의 지분교환이 충분한 숙고를 거친 결정인지 확신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김 전무는 "넷마블게임즈와의 협업 성패가 기업가치와 주주가치에 영향을 미친다"며 "주주로서 이번 결정 과정에 대해 설득력 있는 자료를 제시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넥슨은 앞서 주주제안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를 요구한 바 있다. 넥슨이 주주제안을 했던 2월 3일은 엔씨소프트가 넷마블게임즈와의 협업을 결정하기 이전이다.

그는 이어 "더불어 향후 적절한 방법을 통해 넷마블게임즈와의 협업 과정도 정기적으로 밝혀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주주총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한경택 넥슨코리아 최고재무책임자는 "(주주제안당시와 비교해) 최근 상황이 변하고 있어 제안할 내용이 추가로 있는지, 어떻게 반영해나갈지는 고민하고 있다"며 "당분간 엔씨소프트 지분을 늘리거나 줄일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