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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홈쇼핑도 묻는다…해외사업 탈출구는 [유통채널 리포트]지분 투자 대만서는 1200억대 수익…직접 경영 베트남·중국서는 '적자' 지속

장지현 기자공개 2015-03-31 08:22:16

이 기사는 2015년 03월 27일 16: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홈쇼핑업체의 해외 사업 고전 현상은 롯데홈쇼핑(법인명 우리홈쇼핑)에서도 예외는 아니었다. 해외 진출 5년째를 맞은 롯데홈쇼핑은 올해도 해외 투자를 지속할 것으로 보이지만 지난해까지 신통치 않은 실적을 올렸던 것으로 나타났다. 직접 경영을 도맡아 하고 있는 중국과 베트남 시장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반면 지분투자만 한 대만 시장에서는 큰 수익을 냈다.

롯데홈쇼핑도 '해외 현지화 어려움'이라는 홈쇼핑업체들의 공통 장벽에 부딪힌 것으로 해석된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롯데홈쇼핑 베트남 법인인 롯데닷비엣은 지난해 매출 56억 원, 영업손실 28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더불어 자산규모가 86억 원에서 73억으로 줄어든 반면 부채는 11억 원에서 25억 원으로 2배 이상 늘어나는 등 재무구조도 악화됐다.

롯데홈쇼핑은 2012년 2월 베트남의 대형 미디어 그룹 닷비엣과 합작법인 롯데닷비엣을 설립하고, 하노이, 호찌민 등에 24시간 방송하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베트남에서 실질적인 방송 운영을 담당하며 닷비엣은 현지 채널 확보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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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법인은 2년째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중국 시장에서 지난해 매출 500억 원, 영업손실 57억 원을 냈다. 2012년 매출 844억 원을 기록한 후 2013년 758억 원, 지난해에는 500억 원으로 2년 사이 매출이 40.7% 감소했다.

롯데그룹은 지난 2010년 8월 롯데쇼핑, 롯데홈쇼핑, 롯데미도파 등 유통 계열사를 통해 중국 럭키파이 지분 63.2%를 1억3000만 달러(한화 1500억 원)에 인수했다. 이 가운데 롯데홈쇼핑은 현재 지분 24.03%를 보유하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중국시장에서 충칭TV와 협업을 통해 'SSGO채널' 운영하고 있다. 중경, 운남, 산동 등 3개 지역 방송을 기반으로 중국 전역에 홈쇼핑 방송을 내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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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2년 베트남에서 열린 롯데닷비엣 오픈 축하행사.

중국과 베트남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과 달리 지분 투자만 한 대만에서는 지난해 1200억 원대 잠재 수익을 냈다.

롯데홈쇼핑이 보유하고 있는 대만 FMT(Fubon Multimedia Technology)의 지분 가치는 2013년 491억 원에서 지난해 1631억 원으로 232.3% 증가했다. FMT가 지난해 지난해 12월19일 대만증권거래소(TWSE)에 신규상장 됐기 때문이다. 롯데홈쇼핑은 FMT 지분 11%를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 25일 기준 FMT의 종가는 286대만달러(1만115원)였다.

롯데홈쇼핑은 지난 2004년 대만 내 최대 금융지주회사인 푸방(富邦)그룹과 함께 합작사 FMT를 설립했다. 롯데홈쇼핑은 FMT에 대한 지분만 있을 뿐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고 있다.

해외시장에서 홈쇼핑 채널을 직접 운영하는 방식이 한계에 부딪히면서 대만, 베트남, 중국 등 3개국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인도네시아 진출하겠다는 롯데홈쇼핑의 계획은 차질을 빚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올해는 롯데홈쇼핑이 재승인 심사로 해외 시장에 힘을 쏟을 여력이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에 대하 롯데홈쇼핑은 "해외 시장에서 현지화를하고, 정착하는 것이 쉽지 않다"며 "올해는 새로운 곳에 진출을 하기 보다 기존에 운영하던 해외 계열사들의 실적을 개선시키자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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