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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종합화학 지참금 1조, 빅딜 열쇠 되나 배당가능익 1조 육박...인수대금·위로금 밑천 활용 관측

김익환 기자공개 2015-04-02 08:51:00

이 기사는 2015년 03월 31일 14: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종합화학이 막대한 지참금을 갖고, 한화그룹에 인수될 전망이다. 삼성종합화학의 지참금이 한화·삼성 빅딜의 꼬인 실타래를 푸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31일 금융감독원전자공시에 따르면 삼성종합화학은 2014년 말 연결기준 이익잉여금이 1조 315억 원으로 현금성자산(현금및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은 3271억 원에 달했다.

삼성종합화학이 1조 원이 웃도는 이익잉여금을 확보한 것은 자회사 삼성토탈의 고배당 덕분이다. 삼성종합화학은 지난 2003년 프랑스 토탈과 50대 50 합작으로 삼성토탈을 설립한 이후 7000억 원 안팎의 배당수입을 올렸다. 반면 삼성종합화학은 2011년 이후 배당을 하지 않으면서 이익잉여금 곳간이 풍성해졌고 2014년 기말배당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2014년 기말배당을 실시하지 않으면서 막대한 이익잉여금을 고스란히 품고 한화그룹에 매각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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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너지와 한화케미칼은 올해 삼성종합화학의 지분을 각각 30%, 27.6% 매입하며 총 1조 600억 원을 지급키로 했다. 동시에 한화그룹에 인수되는 삼성테크윈도 삼성종합화학의 지분 23.4%를 보유하고 있어, 한화그룹은 삼성종합화학 지분 81%(자사주 제외)를 보유하게 된다. 삼성종합화학의 나머지 19% 지분은 삼성물산이 계속 보유하며 우호 주주로서 한화그룹과 석유화학사업에 대한 협력관계를 다질 계획이다.

빅딜은 마지막 단계를 눈앞에 뒀지만, 장애물도 존재한다. 한화그룹은 인수대금 마련이, 삼성그룹은 매각 4사 종업원에 대한 위로금 마련이 각각 빅딜의 마지막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한화와 삼성이 삼성종합화학의 이익잉여금을 백분 활용한다면, 고민을 해결할 수 있다.

상법규정에 따라 삼성종합화학은 이익준비금(353억 원)을 제외하고, 작년 말 기준 9961억 원의 미처분 이익잉여금을 배당할 수 있다. 삼성종합화학이 이를 전부 배당한다고 가정하면, 한화에너지와 한화케미칼은 인수대금의 절반가량인 5580억 원의 배당금을 수령할 수 있다. 덩달아 삼성종합화학 지분을 유지하는 삼성물산도 1900억 원의 배당금을 받아 위로금 명목으로 사용할 수 있다. 삼성물산이 수령하는 배당금이면, 매각 4사 임직원(8200여명) 1인당 2300만 원씩 지급할 수 있다.

물론 재무구조 유지와 한화그룹의 반대를 감안할 때, 삼성종합화학이 미처분 이익잉여금을 전액 배당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하지만 일부를 배당금으로 지급할 가능성은 열려 있다는 점에서, 위로금 이슈 등으로 난관에 봉착한 빅딜에 돌파구가 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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