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합작 'SSLM', 3년만에 완전 자본잠식 지난해 466억 적자, 日 스미토모케미칼에 헐값에 지분 넘겨
김익환 기자공개 2015-04-08 08:43:00
이 기사는 2015년 04월 06일 13시4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본 스미토모케미칼과 삼성전자의 합작사인 에스에스엘엠(SSLM)이 무더기 적자에 직면하며 존폐기로에 섰다.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SSLM은 지난해 영업손실 406억 원, 당기순손실 466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손실이 쌓이면서 자본총계는 -281억 원으로 2011년 출범 이후 3년여만에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진입했다.
SSLM은 지난 2011년 삼성전자에 흡수된 삼성LED와 스미토모케미칼이 5대 5로 비율로 출범시킨 LED 사파이어 웨이퍼 생산법인이다. 삼성그룹은 LED 시장이 TV·조명용으로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LED 사업 수직계열화의 일환으로 스미토모케미칼과 합작투자를 진행했다. 양사는 2015년까지 4000억~5000억 원을 투자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하지만 SSLM공장이 가동된 2011년말부터 상황이 바뀌었다. 국내외 기업들이 진입장벽이 낮은 LED 소재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감행하면서, 출혈경쟁이 이어졌고 SSLM도 무더기 손실을 냈다. 출범 첫해 22억 원의 순손실을 냈던 SSLM은 2012년 333억 원, 2013년 642억 원의 순손실을 각각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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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LED 사업 구조조정 차원에서 보유한 SSLM 지분 30.1%를 단돈 662만 원을 받고 스미토모케미칼에 매각했다. 매각에 따라 삼성전자의 지분율은 19.9%로 줄었고, 스미토모케미칼은 80.1%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사내이사진도 스미토모케미칼 인사로 전부 물갈이되면서 삼성전자는 SSLM 경영에서 손을 뗐다. 2년만에 SSLM 투자를 사실상 접으면서 삼성은 500억 원대 투자금을 상당부분 날렸다.
지난해에도 순손실을 내면서 SSLM은 자본금을 전부 탕진해버렸고 뚜렷한 시황회복 기미도 보이지않고 있어 존폐기로에 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SSLM은 경영정상화를 모색하기 위해 최대주주인 스미토모케미칼과 유상증자를 진행하는 방안에 대해 협의하고 있고 관계회사를 대상으로 운영자금 조달을 검토하고 있다. 독자적으로 SSLM 경영정상화 작업을 추진하고 있는 스미토모케미칼은 지난해에도 100억 원을 유상증자 형태로 SSLM에 지원했다.
지난 3월 23일 SSLM 본사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에 스미토모케미칼 정보전자화학부문의 데구찌 토시히사 전무가 대주주를 대표해서 참석했고, 직원들을 격려하는 간담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SSLM은 △ 원가절감 △ 제품판로 확대 △ 신규사업 도입 등의 경영합리화 계획도 추진 중이다. SSLM은 감사보고서를 통해 "기존 고객과의 거래 안정화와 추가 고객 확보에 이어 타용도제품의 판매를 통한 매출 증대 방안을 수립했다"며 "수익성 개선을 위한 원가 절감에 주력하고 고부가가치 신규 사업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SLM 관계자는 "스미토모케미칼은 SSLM 경영정상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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