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화토건, '사라진 미군공사' 곳간 텅텅 [건설리포트]원가 상승에 수익성 발목...일감기근 이중고
고설봉 기자공개 2015-04-14 09:16:00
이 기사는 2015년 04월 13일 07: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남화토건의 실적이 날로 악화되고 있다. 해가 갈수록 매출 원가가 오르며 영업이익을 잠식당했다. 게다가 2010년 이후 주력부문인 미군공사 수주가 끊기면서, 미래 성장 동력이 힘을 잃었다.남화토건은 2014년 연결기준 매출액 952억 원, 영업이익 31억 원, 순이익 59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소폭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정체됐고, 순이익은 줄었다.
남화토건은 나주혁신도시 개발 및 한국전력 본사 이전으로 반짝 특수를 누렸다. 광주·전남지역을 기반으로 나주혁신도시 개발에 따라 진행된 민간 빌딩신축공사를 수주해 매출이 늘었다. 지난해 총 3건, 173억 원 규모의 빌딩신축 공사를 수주했다. 이 중 110억 원이 2014년 매출로 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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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화토건의 실적은 그러나 매년 악화되고 있다. 최근 5개년 추이를 보면 실적 악화가 뚜렷하다. 2010년 평택미군기지 이전 사업으로 1500억 원까지 불어난 매출액이 2011년부터 800억 원대로 감소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줄고 있다. 2010년 113억 원에 달했던 영업이익은 2012년 51억 원으로 반토막 났다. 2014년 영업이익은 31억 원으로 2010년 대비 무려 73%나 줄었다. 순이익도 마찬가지다. 2010년 86억 원을 기록했던 순이익은 2012년 72억 원, 2014년 59억 원으로 감소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 감소는 원가율 상승 때문이다. 매출 규모는 한정돼 있는데 원가가 계속 오르며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다. 2010년 남화토건의 원가율은 77.40%였다. 그러나 해마다 원가율이 가파르게 상승했다. 2013년 최초로 90%대를 넘긴 원가율은 2014년 92.44%까지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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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잔고도 줄고 있다. 남화토건은 2010년 이후 매년 수주잔고 감소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해에는 수주잔고가 500억 원 아래로 떨어지며 올해 실적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남화토건의 수주잔고는 2010년 이후 평균 600억~800억 원 대를 유지하며 감소와 증가를 반복하는 일정한 패턴을 보여 왔다. 2010년 698억 원 수준이던 남화토건 주요 도급공사 계약잔액은 2011년 842억 원까지 늘었다. 2012년 다시 638억 원 수준으로 줄어든 뒤 2013년 798억 원으로 회복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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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잔고가 감소한 원인은 남화토건의 주력 사업인 미군공사 발주 감소 때문이다. 남화토건은 미국정부에서 발주하는 중대규모의 미극동공병단(FED) 공사를 꾸준히 수주하며 이 분야에서 전문성을 인정받아왔다.
하지만 2010년 이후 추가 발주가 끊겼다. 남화토건이 FED로부터 마지막으로 수주한 공사는 영평중장비세차장 신축공사(68억 원)와 오산전투기 주유시설공사(214억 원)다. 두 프로젝트 모두 2010년 발주됐다.영평중장비세차장 신축공사는 2012년 완공됐고 오산전투기 주유시설공사는 올해 완공된다.
향후 남화토건의 수주잔고 감소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토목·건축 관급 및 민간공사 물량이 제한적인 데다 평택미군기지 이전 완료로 당분간 FED에서 추가 발주가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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