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그룹의 백기사 'KCC와 다우기술' 한라홀딩스 지분 7.89% 매입..우호 주주 역할할 듯
이 기사는 2015년 04월 17일 15시0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범현대가 일원인 'KCC'와 다우키움그룹 IT 계열사 '다우기술'이 한라그룹의 백기사로 나섰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라가 상호 출자 해소를 위해 시장에 내놓은 한라홀딩스 지분 86만 1611주(7.98%)주를 KCC와 다우기술이 인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KCC와 다우기술은 각각 4%, 3.9%씩 지분을 나눠 가져간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매입 가격은 약 542억 원이다.
한라그룹은 작년 7월부터 만도 분할과 현물출자 유상증자, 한라마이스터 합병 절차 등을 통해 한라홀딩스 지주사 전환 작업을 진행해왔다. 유상증자와 지분매입 절차를 거쳐 한라홀딩스의 만도 보유 지분율을 1.11%에서 27.74%까지 끌어올렸고, 한라마이스터 합병을 통해 순환 출자 고리도 끊었다.
마지막 남은 숙제는 한라홀딩스와 ㈜한라 간 상호출자 해소였다. 해결책은 간단했다. ㈜한라가 보유하고 있는 한라홀딩스 지분 7.89%만 처분하면 됐다. 하지만 지배주주들의 낮은 지분율이 걸림돌이 됐다.
작년 말 기준으로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 등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한라홀딩스 지분율은 30.98%에 불과하다. 여기에는 ㈜한라 보유 주식도 포함돼 있다.
㈜한라가 순환 출자 해소를 위해 해당 지분을 모두 시장에 팔아버리면 지분율은 23% 대까지 떨어지게 된다. 적대적 M&A 노출 등 경영권 위협이 우려되는 수준이다. 이 때문에 한라그룹은 우호적 투자자 유치에 총력을 기울였다.
장고 끝에 한라그룹이 유치한 백기사는 바로 KCC와 다우기술이었다. KCC는 대표적인 한라그룹의 우군이다. KCC와 한라그룹은 범현대가 일원으로 정몽진 KCC 회장과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은 사촌지간이다. 지난 2008년 한라그룹이 만도를 되찾을 때도 KCC가 인수 컨소시엄에 참여해 자금을 댔을 정도다.
다우키움그룹 계열사인 다우기술은 단순 투자 목적으로 한라홀딩스 지분 취득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한라그룹은 믿을 수 있는 우호적 투자자를 유치하면서 안정적인 경영권 행사가 가능해졌다. 아울러 한라홀딩스 오버행(대량 대기매물) 이슈에서도 자유로워졌다. KCC와 다우기술 역시 한라그룹과의 우호 관계를 유지하는 동시에 장기적으로는 투자 차익 실현 기회도 잡게 됐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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