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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분양대금 ABS, 올해만 벌써 7400억 분양시장 호조로 작년 대비 폭증…재개발·재건축 유동화 잇따라

민경문 기자공개 2015-04-27 14:20:39

이 기사는 2015년 04월 23일 14: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부동산 경기가 회복 기미를 보이면서 분양수입금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유동화증권(ABS) 발행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지난해 1조 원 가량이었던 분양대금 ABS 규모(공모 기준)는 올 들어 벌써 9000억 원을 넘어섰다. 특히 삼성물산이 시공사로 나서 연대보증을 제공한 ABS가 7400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분양대금 ABS는 시공사가 주택 완공 후 받게 되는 돈(주택분양대금채권)을 기초자산으로 발행하는 유동화증권이다. 시공사는 이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공사비에 투입하는 대신 연대보증을 제공, 대출원금에 대한 상환 위험을 떠안게 된다.

더벨 플러스에 따르면 분양대금채권 ABS(공모형) 발행 규모가 올 들어 9079억 원(8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모 ABS까지 포함하면 규모가 훨씬 늘어났을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전체 분양대금 ABS 발행 규모(공모형)는 1조 200억 원 수준(12건)에 그쳤다.

시장 전문가들은 지난해 말 '부동산 3법(재건축초과이익환수 3년 유예 연장·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폐지·재건축 조합원 1인 1가구제 폐지)'이 국회를 통과한 후 재건축·재개발 시장 중심의 분양률 호조가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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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올해 1분기 서울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격은 2% 이상 올랐다. 뉴타운·재개발구역 지분가격 역시 올해 1분기 기준 3.3㎡당 2464만 원으로 전분기 대비 29만 원 상승했다. 여기에 기준금리가 역대 최저치로 낮아지면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 진행 금융비용이 줄었고, 투자자들도 부담을 한결 덜게 됐다는 분석이다.

시공사 중에서는 삼성물산이 참여한 ABS가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올해 발행된 분양대금 ABS 8건 가운데 6건이 삼성물산 현장에서 나왔다. 액수로는 7400억 원 규모다. 나머지는 LH와 포스코건설의 PF-ABS였다. 지난해 역시 삼성물산(6건), 현대산업개발(3건), 포스코건설(3건) 등으로 삼성물산이 가장 많았다.

삼성물산의 국내 주택사업은 대부분 재개발 및 재건축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현재 서울 장위, 신길, 서초동 등에서 주택재개발정비사업을 하고 있으며 상당수가 2017~2018년 입주를 앞두고 있다. 삼성물산의 신용등급이 AA-인 만큼 증권사 등 다른 금융회사 신용보강이 필요 없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시장 관계자는 "삼성물산의 경우 투자자 보호와 만기를 길게 가져갈 수 있다는 점에서 기업어음(ABCP)이나 전자단기사채보다는 공모형 ABS를 선호해 왔다"며 "저금리기조로 분양 열기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연말까지 이 같은 ABS발행이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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