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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건설 ABSTB '인기'…기초자산도 '다양화' 최고 8.8% 고수익 보장…부동산PF·공사대금·일반대출까지

황철 기자공개 2015-04-14 11:24:21

이 기사는 2015년 04월 13일 15: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건설이 고금리 자산유동화전자단기사채(ABSTB)의 초인기에 힘입어 대규모 자금조달에 속속 성공하고 있다. 기초자산도 부동산PF, 장래공사대금채권, 일반대출까지 다양해지고 있다.

기록적인 저금리 시대에 무려 8% 후반까지 형성된 높은 수익률은 개인투자자의 구미를 당기기에 충분했다. 3개월 미만의 단회차 발행으로 만기 구조상의 위험을 줄인 점도 자금유치를 원활하게 했다.

고위험 고수익 ABSTB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중소형 증권사의 유동화 영업 경쟁도 볼만해 졌다. KTB, HMC, IBK, 유진투자증권 등의 참여로 두산건설의 각종 채권은 없어서 유동화를 못할 정도로 초인기를 끌고 있다.

◇ 열흘 사이 4000억 육박

두산건설은 6일과 8일 ABSTB 시장에서 총 2500억 원을 마련했다. 6일 디에스솔밭제이차(SPC)를 통해 700억 원어치를 차환 발행해 이달 자금 조달의 포문을 열었다. 8일에는 유에스디제일차(320억 원), 스피카제십일차(500억 원), 파인트리시티제일차(500억 원), 에스디제오차(480억 원) 등을 동원해 하루에만 1800억 원을 추가로 마련했다.

지난달 30일 에스디제일차 1040억 원, 와이디강남분당제일차·제이차 총 400억원로 1440억 원을 마련한 것까지 포함하면 거의 열흘 사이 4000억 원에 육박하는 대규모 자금조달이었다.

최고 매출금리는 만기 두달 짜리인 디에스솔밭제이차가 6.33%, 나머지 3개월물은 8.50%~8.80%에 형성됐다. 대기업 계열 유가증권 중 이 정도 금리를 보장하는 상품은 드물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1~2%대에 머물고 있는 우량 회사채나 ABCP 등에 비해 고금리 메리트를 확실하게 느낄 만한 수준이다. 만기 3개월 미만 단회차 발행으로 심리적 불안감이 크지 않다는 점도 투자 유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두산건설

두산건설 ABSTB의 인기는 기초자산의 다양화 측면에서도 확실히 드러난다. 전통적인 부동산 PF 외에도 일종의 장래매출채권인 공사대금 수납계좌의 예금반환채권이 주류로 부상했다. 두산건설에 대한 직접 대출을 유동화한 물량도 어렵지 않게 차환 발행에 성공했다.

기초자산 형태별로 구조화 방식에는 다소 차이가 있었다. 유에스디제일차, 스피카제십일차는 부동산 PF 총 820억 원을 유동화했다. 시행사에 PF 대출을 실행하고 이를 유동화하는 구조다. 두산건설은 PF대출에 대한 연대보증 의무를 부담해 실질차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디에스솔밭제이차와 에스디제오차는 공사도급계약에 따라 향후 지급받을 대금을 기초로 ABSTB를 발행했다. 대금이 입금되는 집금계좌에 대한 예금반환채권과 이에 부수하는 권리를 은행권에 신탁하고, 이를 기초로 수익권증서를 받아 유동화하는 다소 복잡한 구조다.

이를 통해 두산건설은 일종의 장래매출채권을 유동화해 현금을 미리 확보할 수 있게 했다. 두산건설은 신탁 기초자산의 위탁자로서 ABSTB에 대한 연대보증으로 신용을 보강하고 있다. 디에스솔밭제이차의 경우 신탁원본에 대한 담보책임과 SPC에 대한 자금보충의무까지 부담하고 있다.

파인트리시티제일차는 두산건설에 대출을 실행하고 이를 유동화했다. 두산건설이 직접적인 채무자다. 별도의 금융권 신용보강이 없어 두산건설의 신용도와 직결돼 있다.

◇ 중소 증권사 경쟁도 치열

두산건설 ABSTB가 고위험 고수익 증권으로 각광받자 유동화 영업에 나서려는 증권사의 경쟁도 뜨거워졌다. 유진투자증권은 파인트리시티제일차·에스디제오차의 ABSTB를 주관했다. 3월30일 에스디제일차로 1040억 원에 달하는 물량을 주관한 데 이어 980억 원을 추가로 유동화했다.

디에스솔밭제이차는 IBK투자증권, 유에스디제일차는 KTB투자증권, 스피카제십일차는 HMC투자증권이 주관을 맡았다. 자산유동화시장에서 이름값하는 중소형 증권사가 모두 두산건설 물량에 달려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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