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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해외영구채 3억불 발행...국민銀 지급보증 신용보강으로 금리 낮춰…국내 신용등급 선제적 방어

정아람 기자공개 2015-04-27 09:58:42

이 기사는 2015년 04월 24일 18: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가 내달 3억 달러 규모 해외 영구채를 발행한다. 국민은행의 지급보증을 통해 신용도를 보강하고 발행금리를 보다 낮춘 구조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가 발행하는 3억 달러 규모 영구채는 전액 달러화 채권으로, 미국 외 다른 국가 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유로본드(RegS) 형식으로 발행된다. 신세계는 다음주 중 투자자 모집을 위한 로드쇼를 거쳐 이르면 다음달 중 프라이싱에 나설 계획이다. 이번 채권의 발행 주관은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이 맡았다.

이번 영구채는 국민은행이 전액 지급보증을 제공하는 형태로 발행된다. 현재 신세계는 국제신용등급이 없지만, 국민은행은 무디스 'A1', 피치(Pitch)와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기준 'A' 등급을 보유하고 있다. 지급보증을 통해 국민은행의 5년 만기 달러화채권 유통금리에 20~40bp 가량의 가산금리를 얹은 수준에서 발행이 가능할 전망이다. 국제신용평가회사 피치는 이번 영구채 신용등급을 국민은행과 동일한 'A'로 평가했다.

영구채의 만기는 30년이며 이후 추가 연장이 가능하다. 신세계는 5년 뒤 콜 옵션(조기상환 요청) 조항을 삽입했으며, 국민은행의 지급보증 계약은 첫 콜옵션 행사일에 종료된다. 매 5년마다 100bp의 스텝업 금리가 가산된다.

은행권의 지급보증을 통한 영구채 발행은 2011년 두산인프라코어 이후 드물었다. 두산인프라코어 이후 금융당국은 은행의 영구채 지급보증 금액에 대해 위험노출금액(익스포처)을 보수적으로 산정하도록 지도해 왔다. 두산인프라코어의 경우 산업은행이 지급보증을 목적으로 하는 특수목적회사(SPC)를 만들고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이 공동 보증인으로 참여했다.

업계 관계자는 "신세계의 경우 국내 신용등급이 'AA+'로 우량해 확률상 은행이 실제 지급의무를 떠안게 될 리스크는 낮다"며 "때문에 보다 단순한 구조로 지급보증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신세계는 투자자금 확보 및 부채비율 등 재무지표 보강을 위해 영구채 발행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신용등급은 우수하지만, 최근 차입금을 늘려 센트럴시티 인수 등 백화점·복합쇼핑몰 관련 투자를 확대하면서 부채비율이 상승했다. 신세계의 부채비율은 2011년 말 90.2%에서 작년 말 기준 122.2%로 상승해 등급 대비 다소 높다.

해당 영구채는 국제회계기준(IFRS) 재무제표 상 전액 자본으로 처리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만기 영구성이나 이자지급조건 등을 국내 신용평가회사의 자본성 판단기준에 맞췄다"며 "신용등급 평정 하락을 선제적으로 방어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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