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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인더, 3.6억달러 듀폰 배상금 조달전략은? 빡빡한 현금창출력...계열사지분·매출채권 유동화 가능성

김익환 기자공개 2015-05-06 08:33:00

이 기사는 2015년 04월 30일 09시5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오롱인더스트리가 미국 듀폰과 6년째 벌이고 있는 소송에 대해 배상금 등을 지급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배상금 등의 조달 방식에 관심이 쏠린다.

배상금·벌금으로 3억 6000만 달러(3860억 원)을 지급할 것으로 예상되는 코오롱인더스트리는 넉넉한 유동성자산과 차입금을 배합해 재원을 마련할 것으로 점쳐진다. 카프로, 코오롱글로텍을 비롯해 보유 지분을 매각할 지도 주목된다.

◇ 코오롱인더스트리 3.6억 달러 배상하나...코오롱 '묵묵부답'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버지니아주 동부 연방지방법원이 코오롱인더스트리와 듀폰의 아라미드 섬유(aramid fiber) 소송 합의안을 승인할 것이라고 지난 29일 보도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듀폰에 2억 7500만 달러(2950억 원)의 배상금을 지급하고 미국 검찰에 8500만 달러(910억 원)의 벌금을 낼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09년 듀폰은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자사의 방탄용 첨단소재인 아라미드 섬유에 대한 영업비밀을 침해했다며, 코오롱인더스트리에 대해 손해배상 및 영업비밀의 사용중지를 청구하는 소송을 미 법원에 제기했다. 아라미드 섬유는 강철보다 강도가 5배 높은 소재다.

1심 법원은 2011년 9월 코오롱인더가 듀폰의 149개 영업비밀을 침해한 사실을 인정하며 9억 1990만 달러(9860억 원)를 배상하라고 판결했지만 항소심에서 1심 판결을 파기 환송하고 배상금을 무효화했다.

코오롱은 이번 소송 합의안 보도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업계에선 코오롱인더스트리가 과거 최악의 경우를 대비한 1조원 조달 '비상플랜'도 짜놓기도 한만큼 3860억 원은 어렵지 않게 마련할 것으로 내다봤다.

◇ 빡빡한 영업현금창출력...매출채권·계열사 지분 유동화 가능성

매년 2000억 원 안팎의 설비투자를 진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영업현금창출력으로 배상금 등을 마련하는 건 여의치 않다. 지난해 영업현금창출력은 1877억 원이었는데, 유무형자산 등 설비투자는 2131억 원에 달했다.

내부현금·보유자산을 동원하는 게 우선 거론된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지난해말 별도기준으로 현금성자산·단기금융자산·매도가능금융자산 합계가 291억 원, 매도가능금융자산은 641억 원에 달했다. 매도가능금융자산은 △㈜카프로 주식 △㈜씨유미디어 주식 △후순위채 △전환사채 등으로 구성됐다.

매도가능금융자산 가운데 가장 환급성이 높은 것은 상장업체인 카프로 지분이다. 29일 종가기준으로 코오롱인더스트리가 보유한 카프로의 지분가치(지분율 19.89%)는 345억 원이다. 후순위·전환사채의 지난해말 장부가치가 89억 원에 달했다.

보유한 코오롱글로텍(77.76%)과 코오롱플라스틱(70%), 코오롱패션머티리얼(66.67%), SKC코오롱PI(27.03%)를 비롯해 계열사 지분을 매각하는 것도 예상된다. 당장 시장 매각은 어려운만큼 ㈜코오롱 등 계열사에 매각하거나, 해당 지분을 근거로 교환사채(EB) 등을 발행할 수도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는 지난해말 매출채권·기타채권이 5945억 원, 재고자산은 6067억 원에 달한다. 매출채권을 근거로 매출채권 유동화증권을 발행하거나 재고자산을 발빠르게 유동화하는 형태로 자금을 조달할 가능성도 예상된다.

◇ 장기차입금 거론...유형자산 활용도 가능

배상금·벌금 일부는 차입금으로 충당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말 코오롱인더스트리의 단기차입금과 장기차입금은 각각 8917억 원, 4677억 원에 달했다. 단기차입금 비중이 높아 올해 차환부담이 크다는 점에서 장기차입금 조달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차입금 조달 방식은 회사채 시장을 활용할 수도 있고,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은 유형자산을 담보로 은행 대출을 받을 수도 있다.

지난해말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유형자산의 장부가치는 1조 3962억 원에 달했는데 그 가운데 9030억 원은 산업은행 등에 차입금 담보로 제공했다. 담보로 잡히지 않은 4932억 원의 유형자산을 맡기고 은행 대출을 추가로 받을 수 있는 셈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지난해말 별도기준 부채비율은 117.6%로 상대적으로 낮은 축에 속하는 만큼 차입금으로 배상금·벌금을 모두 마련해도 재무구조에 크게 악영향을 주진 않을 전망이다. 배상금·벌금을 모두 차입금으로 충당한다고 가정할 때 지난해말 기준 부채비율은 141.4%로 23.7%포인트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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