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는 한림건설, 차입금 급증 왜? 작년 단기차입 759억 늘어…김상수 회장에게서 133억 조달
이효범 기자공개 2015-05-06 09:26:00
이 기사는 2015년 04월 30일 14: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림건설이 지난해 차입금을 급격하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주주인 김상수 회장에게서도 대출을 받아 눈길을 끈다. 최근 수년간 진행해 온 자체사업에서 잇따른 성공을 거두고 있는 가운데 내외부적으로 대규모 자금을 끌어다 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장단기차입금은 893억 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단기차입금 759억 원은 대구은행, 경남은행, 건설공제조합으로부터 각각 500억 원, 254억 원, 4억 원을 차입했다. 대구은행과 경남은행 대출이자율은 3%대에 형성됐고, 건설공제조합 이자율은 1.65%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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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은행으로부터 대출받은 500억 원에는 한림건설이 보유한 901억 원 상당의 토지와 건물이 담보로 제공됐다. 담보설정금액은 총 600억 원이다. 담보로 제공된 토지와 건물에는 풀만호텔이 포함된 것으로 파악된다. 일부에서는 지난해 풀만호텔 인수를 위해 이를 담보로 자금을 끌어다 쓴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한림건설은 지난해 3월 법원 경매로 711억 원에 풀만호텔을 낙찰받았다. 업계에 따르면 한림건설은 풀만호텔을 인수한 지 1년 여 밖에 되지 않는 상황에서 한마음병원에 재매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림건설은 지난해 대주주인 김 회장으로부터 133억 원의 장기차입금을 조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0년 말에도 김 회장에게서 35억 원을 차입한 기록이 있지만 지난해처럼 100억 원을 훌쩍 넘기는 대규모 자금을 끌어다 쓴 경우는 합병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한림건설은 총 주식 34만 6074주(100%) 가운데 28만 4720주(82.27%)를 보유 중인 김 회장이 대주주다. 나머지 주식 6만 1354주(17.73%)는 한림건설이 자사주 형태로 들고 있다.
133억 원의 대출 만기는 2016년에 도래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감사보고서에는 김 회장의 대출 이자율이 명시되어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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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장단기차입금은 2010년 10월 한림건설의 합병 이후 가장 큰 규모다. 한림건설의 차입금은 지난 2011년 8억 원, 2012년 406억 원, 2013년 6억 원으로 2012년을 제외하고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만큼 현금도 풍부해졌다. 지난해 말 현금성자산은 973억 원에 달했다. 2013년 말에 비해 현금성자산이 205억 원 늘어난 셈이다.
작년 말 영업활동현금흐름과 투자활동현금흐름은 각각 마이너스 86억 원과 마이너스 700억 원을 기록했지만 차입금 증가 영향으로 재무활동현금흐름은 플러스(+) 990억 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을 내고서도 영업활동현금흐름에서 적자를 냈다는 얘기는 그만큼 현금회수가 잘되지 않았다는 점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한림건설은 지난해 김 회장으로부터 대출받은 장기차입금을 비롯한 893억 원의 차입금은 동양파일 인수자금과도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한림건설을 주축으로 한 에이치엘디 컨소시엄은 지난해 동양시멘트로부터 자회사인 동양파일 주식 81만 9800주를 391억 원 가량에 사들였다.
한림건설 관계자는 "일시적으로 차입금이 늘어난 것으로 연내 다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지난해 대주주 등에게서 차입금을 끌어다 쓴 이유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한편 한림건설은 지난해 매출액 4778억 원, 영업이익 934억 원, 순이익 787억 원을 달성했다. 자체분양 사업에서 잇따라 성공하면서 막대한 분양수익을 실현했다. 2014년 기준 시공능력평가 순위도 전년대비 42계단 오른 58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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