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플래닛 '호핀', 정리대상 1순위 오른 이유는 IPTV출시 이후 가입자매출 '뚝'...SKB 'BTV모바일'과 서비스 겹쳐
장소희 기자공개 2015-05-18 08:21:00
이 기사는 2015년 05월 14일 16: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텔레콤이 미디어 사업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SK플래닛의 N스크린 서비스인 '호핀(Hoppin)'이 정리대상 1순위로 꼽히고 있다. 론칭한지 5년차지만 매출이나 가입자 성장이 답보상태에 있고 SK브로드밴드의 IPTV사업과 서비스가 겹친다는 것도 한계점으로 지적된다.14일 방송통신업계에 따르면 SK플래닛의 N스크린 서비스 '호핀'은 최근 2~3년 간 가입자 유치와 매출에서 답보상태에 있다. SK플래닛은 호핀의 정확한 매출과 가입자 통계를 밝히지 않고 있지만 업계 추산으로 지난해 기준 가입자수는 약 450만 명으로 추정된다.
업계 관계자는 "다른 모바일TV 서비스와 마찬가지로 호핀의 매출은 공개되지 않고 있지만 SK플래닛 내부적으로 매출 추이가 크게 늘지도 줄지도 않고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가입자수가 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지난 2~3년 간 성장세가 급격히 떨어진 것이 사실이고 가입자가 늘었는데도 매출이 제자리 걸음이라는 것은 유료 가입자수가 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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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핀은 지난 2011년 SK텔레콤이 론칭한 N스크린 서비스다. N스크린 서비스는 스마트폰, 태블릿PC, TV 등 기기에 상관없이 원하는 콘텐츠를 이어서 볼 수 있는 서비스를 의미한다. 현재는 통신 3사의 모바일 IPTV와 CJ헬로비전의 '티빙' 등 온라인 미디어 전송서비스(OTT)가 다양하지만 호핀 출시 당시만 해도 모바일에서 미디어 콘텐츠를 볼 수 있는 서비스는 드물었다.
호핀의 가입자는 출시와 동시에 상승곡선을 그렸다. 출시된지 1년만에 가입자 160만 명을 넘어섰다. 모바일시장에서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가 시작되고 대화면 스마트폰 보급이 확대되며 하루 평균 신규 가입자가 1만 명에 달했다. 매출과 콘텐츠 이용 편수 또한 급증했다.
출시 2년만인 지난 2013년 1월 집계에 따르면 호핀은 가입자 350만 명을 확보했다. 매출과 정액상품 이용권 판매 건수도 전년 대비 각각 9배, 7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년이라는 짧은 시간 내에 안정적으로 자리잡았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SK플래닛은 호핀을 향후 주력 서비스로 꼽기도 했다. 지난 2011년 서진우 당시 SK플래닛 대표이사는 "3~5년 후에는 뉴미디어가 핵심으로 부상하며 호핀과 음악서비스 '멜론'이 주력 서비스로 격상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미디어시장의 판도는 통신 3사의 공격적인 영업력과 마케팅을 기반으로 IPTV로 기울었다. 특히 2~3년 전부터 통신 3사가 결합상품을 통해 이동통신 시장점유율을 미디어시장까지 이어가고 있다. 더불어 이 때부터 IPTV영역이 TV에서 모바일로 확장되면서 호핀과 같은 기존 N스크린 서비스가 설자리를 잃게 됐다.
업계 선두주자였던 호핀이 모바일 IPTV 등 후발주자들에 손쉽게 자리를 내준데는 호핀이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그쳤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호핀은 개별 VOD를 구매하는 방식과 VOD 일부를 무제한 볼 수 있는 월 이용권으로 수익을 얻는다. 실시간 방송을 시청할 수 없다는 제약이 따르면서 많은 소비자들이 실시간 방송과 VOD를 모두 즐길 수 있는 모바일 IPTV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더구나 호핀의 경우 그룹 계열사인 SK브로드밴드의 모바일 IPTV인 'BTV모바일'과 상호잠식 상황이 심각한 수준으로 알려진다. BTV모바일은 지난해 말 기준 유료 가입자만 240만 명으로 전년 대비 160만 명 늘어나는 기염을 토했다.
SK플래닛 내부적으로 유료 VOD서비스 상호잠식도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SK플래닛의 모바일 어플리케이션(Application) 서비스인 'T스토어'에서도 영화 등 미디어 콘텐츠를 결제해 자체 구동 프로그램으로 시청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유료방송업계 관계자는 "호핀의 경우 그룹 계열사인 SK브로드밴드의 BTV 모바일과 서비스가 겹치고 최근 SK텔레콤이 미디어 사업 재편 카드를 꺼내기 이전부터 사업조정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됐던 부분"이라며 "더구나 호핀은 호핀대로, BTV는 BTV 대로 콘텐츠 수급을 각자 해결해오며 비용 낭비가 커서 사업 통합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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