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원 확보한 신세계, 신용도 변수는 2~3년간 재무부담 확대 예상…차입금 완화 노력 관건
정아람 기자공개 2015-05-20 10:00:00
이 기사는 2015년 05월 18일 17: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그룹이 올해 2분기에만 1조원 가까운 자금 조달을 이어가고 있다. 주력사업인 백화점·마트 등 유통산업이 성숙기에 접어들며 중장기적인 사업기반을 확충하기 위한 자금 조달로 풀이된다.다만 이 과정에서 부채비율이 크게 늘었다는 점은 우려스럽다는 평이다. 향후 2~3년간은 대규모 추가 지출이 예정돼 있어 재무지표가 단기간에 회복될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다.
◇"신세계·이마트 부채비율 등급 대비 높다"
신세계는 지난달 3억 달러 규모 영구채를 발행했다. 30년 만기 조건으로 5년 후 조기상환청구권(콜옵션) 행사가 가능하다. 해당 영구채는 IFRS기준으로 전액 자본으로 인정되며, 국내 신용평가회사로부터 발행금액의 60~80%가량 자본성을 인정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 14일에는 신세계와 이마트가 보유한 삼성생명 지분 각각 1.5%씩을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처분해 총 6552억 원을 조달했다.
신세계는 작년 말 기준 부채비율이 120%를 넘기며 국내 신용평가등급(AA+) 대비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AA급 기업의 부채비율이 통상적으로 50% 안팎인 데 반해 부채비율 기준으로 신세계는 A급에 불과하다는 평가다. 국내 신평사 기준에 따라 영구채 발행액 일부를 자본으로 인정받더라도 부채비율은 여전히 110%대 후반에 머물 것으로 추산된다.
이마트는 국제신용평가회사로부터 꾸준히 자본건전성 확충 요구를 받고 있다. 무디스 기준 이마트의 신용등급은 2013년 2월 'A3'에서 'Baa1'로 내려간 데 이어 2014년 6월에는 'Baa2'등급까지 하락했다.
무디스는 올해 초 보고서를 통해 한국 기업 중 신용등급 대비 재무여력이 제한적인 기업 중 하나로 이마트를 꼽고 "공격적 성장전략을 구사하면서 디레버리징(부채 감축)노력이 없는 상황이 계속된다면 등급 하향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2~3년간 재무부담 확대 불가피…차임금 완화 관건"
그룹의 주력 사업인 백화점과 대형마트 업종에서 더이상 과거와 같은 매출 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신세계는 2010년부터 기존 점포 확충과 신규출점에 나서며 2010~2012년 사이 연간 7% 안팎의 총매출액 성장을 이뤄 왔지만 이는 2013년부터 주춤했고 2014년에는 오히려 역성장을 경험했다.
이마트 역시 지난해 총 매출액은 전년 대비 0.5% 성장했지만 이는 온라인몰 등 신규 채널 성장의 힘이 컸다. 기존 점포 매출만 집계한 매출액은 오히려 전년 대비 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그룹은 면세점과 복합쇼핑몰 등 형태로 사업을 다각화해 장기적인 성장동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신세계는 센텀시티점(2016년 1월 개점), 동대구복합환승센터몰(2016년 12월) 등 신규·추가 출점을 계획하고 있으며, 서울 명동 백화점 본점 명품관 부지에 시내면세점을 열기 위해 리뉴얼에 나설 계획이다.
이마트도 향후 킨텍스점, 광교점, 김해점 등을 추가로 열고 창고형 매장 '트레이더스' 수를 늘릴 계획을 갖고 있다. 또 그룹의 복합쇼핑몰 투자를 위해 지난 1월 이마트의 90% 자회사인 '신세계프라퍼티'를 세워 이마트가 3420억 원, 신세계가 380억 원을 각각 출자했다. 이같은 과정에서 향후 2017년까지 그룹 차원의 투자는 신세계 1조 2000억 원, 이마트 2조 5000억 원 등 총 3조원을 훌쩍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신세계의 보유 유형자산 규모(작년 말 2조 690억 원)와 투자부동산, 기타 관계사지분 등을 감안하면 단기적 재무탄력성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은 높지 않다. 이마트 역시 지난해 말 기준 8585억 원 수준의 영업현금(OCF)창출력을 보유하고 있다.
다만 투자 시점이 2~3년간 집중돼있고 신규 출점 점포가 본격적으로 매출에 기여하기 전까지는 단기적인 부채비율 상승 및 수익성 저하가 불가피하다는 예상도 나온다. 향후 홈쇼핑, 온라인쇼핑 등 새로운 유통채널과의 경쟁, 신규출점 점포 관련 초기비용 발생 등도 부담 요소다.
신용평가업계 관계자는 "향후 투자계획을 고려하면 단기적으로 재무부담이 해소되기는 어렵다"며 "향후 신세계그룹이 비영업자산 등을 활용해 적극적으로 차입금 부담 완화에 나서고, 현금흐름 규모를 감안해 적절한 투자계획을 조절하는지 여부에 따라 신용도가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
|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