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I&C, 조직개편·수장교체 효과 톡톡 4년만에 매출 회복세…S-LAB·플랫폼사업부로 성장동력 마련
장지현 기자공개 2015-06-02 08:43:00
이 기사는 2015년 05월 29일 16: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말 대표이사 교체와 조직개편을 단행한 신세계I&C의 실적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지난 2011년 이후 3년간 하락세를 이어갔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특히 신세계I&C가 정용진 부회장이 구상하고 있는 차세대 유통 모델 구현 작업에 핵심적 역할을 하고 있는 만큼 이번 실적 개선이 남다른 의미를 갖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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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신세계I&C는 올 1분기 매출액 648억 원, 영업이익 46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액은 18.1%, 영업이익은 27% 각각 증가했다.
사업부문별 매출을 보면 ITO사업부 213억 원, IT서비스사업부 156억 원, 유통사업부 276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ITO사업부가 36.2%로 가장 많이 증가했으며 유통사업부가 12.8%, IT서비스 사업부가 7.5%씩 늘었다.
신세계I&C의 실적은 지난 2011년 3371억 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2012년 2971억 원, 2013년 2398억 원, 2014년 2281억 원으로 매년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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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일반 기업들이 SI(시스템통합)구축 작업을 연기한 데다 유통업체들이 비용절감을 이유로 서비스 받기를 중단했기 때문이다. 예컨대 신세계I&C의 캐시카우 역할을 했던 VAN서비스는 주요 고객들이 잇따라 이탈했다. VAN서비스는 카드사의 지급결제나 가맹점 모집 관리 업무를 대행하고 카드사로부터 수수료를 받는 구조다. 실제로 계열사 이마트에서 받은 일감 역시 2012년 1002억 원, 2013년 769억 원, 2014년 732억 원으로 매년 줄었다.
신세계I&C는 결국 사업구조조정과 동시에 신성장동력 발굴에 나섰다. 지난 2013년 수익성 악화로 적자에 시달려 온 컨텐츠 전송 네트워크(CDN, Contents Delivery Network) 사업과 전자책 사업을 철수했다.
이와 반대로 2012년 신세계로부터 전자상품권 사업을 양수해 이듬해 신세계 모바일상품권 사업을 시작했다. 또 지난해부터는 이마트 내에서 알뜰폰 판매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그룹 차원에서 진행하고 있는 유통과 IT이 결합된 새로운 유통 모델 구축을 위해 신세계I&C는 지난해 말과 올초에 걸쳐 대표이사와 조직개편 작업을 진행했다.
지난해 말 신세계그룹은 IT전문가인 김장욱 부사장보를 신세계I&C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김 대표는 서울대와 카이스트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했다. 이후 SK텔레콤을 거쳐 SK플래닛에서 위치기반서비스(LBS) 사업 등 신사업을 발굴하고 이끌었다.
이외에도 신세계그룹은 타 계열사 사외이사에 IT전문가인 김영걸 카이스트 교수, 최재붕 성균관대 교수를 선임하는 등 IT사업에 직간접적으로 힘을 싣고 있다. 김 교수는 카이스트 경영대 정보미디어 연구센터장을 역임했고 최 교수는 미래산업부 공통 웨어러블스마트기기 추진단장을 맡고 있다.
아울러 같은 시기 신세계I&C 내에는 S-LAB과 플랫폼사업부가 새롭게 신설됐다. S-LAB은 지난해 12월 출범한 조직으로 유통사업과 IT를 결합하기 위해 모바일, 소셜, 인공지능,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위치기반서비스 등을 연구한다.
또 플랫폼 사업부는 그룹 전략실 산하에 있던 부서를 올초 신세계I&C에 이관하면서 새로 만들어졌다. 이 부서에서는 통합결제 플랫폼인 SSG페이 서비스 사업을 전담한다.
신세계I&C관계자는 "올해 실적이 개선된 것은 전반적으로 경기가 회복하면서 기존에 하고 있던 사업들이 잘 됐기 때문"이라며 "앞으로는 신사업을 중심으로 더 많은 고객들이 신세계, 이마트를 찾을 수 있도록 각종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표 교체 이후 단순한 사업적 변화뿐만 아니라 기업 문화도 많이 바뀌고 있다"며 "지난 4월 1일부터 김 대표의 제안으로 기존 사원-대리-과장-부장 등의 직급 체제를 없애고, 파트너제로 변경을 한 게 좋은 반응을 얻어 그룹 전체로 확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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