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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 7조?…홈플러스 적정 가치 얼마나 될까 역대 최대 M&A 거래가 기대…유통업 실적악화 변수

김일문 기자공개 2015-06-15 06:31:00

이 기사는 2015년 06월 10일 11: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홈플러스 매각이 진행되면서 시장의 관심은 거래 가격으로 모아진다. 아시아 최대 규모의 M&A 거래가 될 것이라는 점에는 큰 이견이 없지만 홈플러스의 적정 가치에 대해서는 다소 시각이 엇갈리는 분위기다.

대형 할인마트 사업이 주력인 홈플러스의 가치는 비슷한 매출 규모와 사업을 갖고 있는 신세계 그룹 계열 상장사 이마트와의 에비타멀티플(EV/EBITDA) 비교를 통해 어느 정도 가늠해 볼 수 있다.

최근 주가를 기준으로 한 이마트의 시가총액(Equity Value)은 약 6조 7000억 원에 달한다. 여기에 순차입금 3조 3150억 원을 더한 기업가치(Enterprise Value)는 10조 원을 조금 웃돈다. 이를 작년 연간 상각전이익(EBITDA) 9800억 원으로 나눈 EV/EBITDA는 10.2배 수준이다.

작년 2월 연결 기준 감사보고서에서 산출한 홈플러스의 EBITDA는 약 7600억 원 가량이다. 이마트의 에비타멀티플을 적용해 곱해준 기업가치 7조 7500억 원에서 순 차입금 1조 7000억 원을 빼주면 홈플러스 지분가치는 6조 원이 된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동종업체의 에비타 배수를 대입해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상대적인 가격으로 홈플러스의 기업가치라고 못 박을 수는 없다.

시장 일부에서는 국내 손꼽히는 대형 할인마트를 인수할 수 있는 기회라는 점이 부각되면 홈플러스 가격은 최소 7조 원 이상을 호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경영권 매각이라는 점에서 프리미엄이 더 붙을 수 있다는 논리다.

테스코 본사는 홈플러스가 갖고 있는 부동산 가치도 상당하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홈플러스는 전국 140개 점포를 보유중이며, 이 가운데 임차 형태로 빌려쓰고 있는 30개 정도를 제외한 나머지 매장은 전부 토지와 건물을 직접 소유하고 있다.

이와 함께 원매자들의 홈플러스 인수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경우 가격은 더 뛸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현재 KKR과 칼라일,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등 쟁쟁한 글로벌 사모투자펀드들이 홈플러스 인수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상태다.

다만 경기 침체와 소비행태 변화에 따라 백화점과 할인마트 등 기존 유통업체들의 실적이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는 점은 디스카운트 요인으로 꼽힌다. 롯데쇼핑과 신세계, 이마트 등 국내 대형 유통업체들은 최근 마이너스 성장이 지속되고 있다.

홈플러스 역시 최근 2~3년 간 실적 악화로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이다. 홈플러스는 8조 원 중반에서 9조 원 정도의 매출액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지만 2012년을 기점으로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다.

2011년 5600억 원에 달했던 연간 홈플러스 영업이익은 2012년에 4400억 원으로 줄더니 2013년에는 3300억 원까지 주저앉은 상태다. 같은 기간 300% 이상이었던 부채비율이 하락하면서 재무구조는 나아지고 있지만 수익성 개선이 요원한 상태다.

IB업계 관계자는 "홈플러스가 국내 M&A 역사상 최대 매물이라는 것은 분명하지만 흥행을 장담할 수는 없다"며 "핫딜이 될 수 있을지는 향후 매각 과정이 좀 더 구체적으로 진행돼야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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