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스몰캡펀드, 메리츠코리아 2호 아니다" [thebell interview]①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 "메리츠코리아펀드 소프트클로징 할수도"

박상희 기자공개 2015-06-26 14:21:12

이 기사는 2015년 06월 18일 10: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리츠코리아스몰캡펀드는 메리츠코리아펀드의 2호 펀드가 아니다. 평소 2호 펀드를 내놓지 않겠다고 내뱉은 말이 있으니, 변칙으로 스몰캡펀드를 내놓은 것 아니냐고 주변에서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는 것도 알고 있다. 스몰캡펀드는 단순히 중소형주에 투자한다는 차원을 넘어 향후 국내경제를 이끌어 갈 기업들이 중소형 업체가 될 것이라 보고 대비 차원에서 만든 펀드다."

메리츠자산운용에서 내놓은 중소형주펀드가 업계에 화제를 모으고 있다. 국내 자산운용사의 고질적인 병폐로 펀드 개수가 너무 많다고 지적해 온 존 리 대표가 이끄는 회사에서 대표펀드와 포트폴리오가 별반 다르지 않은 상품을 출시했기 때문이다.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
워낙 직설적인 화법 때문인지 존 리 대표에게는 '보이지 않는 적'이 많다. 스몰캡펀드 출시와 관련, 언행이 일치하지 않는다고 뒷말도 무성하다. 하지만 정작 '메리츠코리아스몰캡증권투자신탁[주식]'은 출시 3주 만에 설정액 1500억 원을 돌파하며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존 리 대표(사진)를 만나 스몰캡펀드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들었다. 인터뷰는 지난 16일 서울 종로구 북촌에 있는 메리츠자산운용 본사에서 진행됐다.

-평소 국내에 펀드 개수가 너무 많다고 비판해왔다. 자산운용사 한 곳당 대표펀드 하나면 된다고 이야기 하지 않았나.

▲ "와전된 것이다. 운용 전략 하나당 펀드 하나면 충분하다고 이야기 한 것이다. 내가 비판한 것은 같은 전략으로 1호, 2호, 3호 펀드를 출시하는 게 말이 안된다고 한 것이다. 시장에서 나를 견제하는 분들이 메리츠코리아펀드 2호 펀드를 내놓을 수 없으니까 중소형주펀드를 출시하는 변칙을 쓴 것 아니냐고 하는 이야기를 들어서 알고 있다. 하지만 메리츠코리아펀드와 스몰캡펀드는 전혀 다른 상품이다."

-어떻게 다른지 설명해달라.

▲ "메리츠코리아펀드는 회사의 플래그 펀드(대표펀드)다. 투자 대상이 자유롭다. 시가총액에 관계 없이 베스트 아이디어를 가진 기업과 종목을 골라 투자한다. 스몰캡펀드는 시가총액 얼마 이하라는 상한선을 뒀다. 국내에 상장된 기업 1800개 중에 100개만 대기업이고 1700개가 중소기업이다. 스몰캡펀드는 그 1700개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라고 보면 된다. 물론 포트폴리오는 현재 50% 이상이 겹친다. 하지만 앞으로는 달라질 것이다. 스몰캡펀드는 현재보다 미래의 한국 경제 청사진을 보고 출시한 펀드다."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의 미래를 더 좋게 보는 것인가?

▲ "그렇다. 소품종 대량생산의 시대는 갔다. 이런 식의 생산 시스템은 중국 때문에 더 이상 힘을 발휘하기 어려울 것이다. 패러다임이 바뀐 것이다. 향후 한국 경제를 이끌어 갈 기업은 현재 중소업체에 속하는 회사가 될 것이다. 단순히 대기업에 납품하는 업체는 투자 대상이 아니다. 지금 당장 사업 규모는 작지만 향후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기업을 발굴하자는 것이다. 물론 블루칩들이 많지는 않을 것이다. 그래서 위험하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스몰캡에 투자를 잘 해야만 부자가 될 수 있다. 모름지기 돈을 벌려면 남들이 잘 모를 때, 다른 사람들이 진가를 알아보기 이전에 투자해야 하는 것 아닌가. 최소 5년, 10년을 바라보고 투자하는 것이다."

존 리 대표는 미국계 자산운용사에서 한국시장에 투자하는 포트폴리오 매니저로 오랫동안 활동했다. 당시 일본 담당 애널리스트가 일본을 방문했을 때 '한국이 너무 빨리 따라와 걱정스럽다'는 이야기를 여러 차례 반복해서 들은 게 국내 투자를 결심한 계기가 됐다.

-과거 한국이 일본을 쫓아갔다면, 이제는 중국에 쫓기는 신세다. 과거 일본을 추격하는 한국을 보고 국내 투자를 결심했던 것처럼, 이제는 한국을 추격하는 중국에 투자할 때가 아닌가.

▲ "과거 일본과 한국은 엄청난 차이가 있다. 첫번째로, 일본에는 버블이 있었지만 한국에는 버블이 없다. 여전히 한국에 투자를 해야 하는 이유다. 두번째로 중국이라는 엄청난 시장을 바로 옆에 두고 있다. 현재 제2의 경제대국인 중국은 향후 세계 '넘버 원'이 될 것이다. 중국 바로 옆이 우리나라다. 미국 바로 옆에 위치한 나라가 한국이 되는 것이다. 이건 엄청 난 기회다."

-멕시코가 미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다. 멕시코를 경제강소국이라고 볼수는 없지 않나.

▲ "멕시코와 우리나라는 다르다. 휴먼 캐피탈(인적 자원)의 질이 다르다. 북한 변수도 있다. 흔히들 북핵위기를 이야기 하지만 내가 이야기하는 것은 통일의 가능성이다. 북한과 관계가 좋아지면 국내 경제가 익사이팅(exciting)해질 수 있다. 기차가 중국까지 갈 수 있다. 통신·철강 등의 인프라 사업이 다시 살아날 것이다. 한국이 현재는 잃어버린 과거의 경제동력을 다시 찾을 수 있다. 인구가 늘어나고, 소비 시장이 커진다. 부동산 시장도 좋아질 것이다."

-차이나펀드를 준비 중이라고 들었다.


▲ "아마 올해 안에 출시될 것이다. 현지 서너군데 자산운용사 및 투자자문사와 접촉 중에 있다. 아마도 파트너를 구해 위탁 운용하는 방식이 될 것이다. 미국에서 코리아펀드를 운용할 때도 대우투자자문과 함께 일했다. 그 나라를 가장 잘하는 곳과 손 잡는 것이 최상의 투자 전략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향후 5년 후 메리츠자산운용에서 출시한 펀드는 몇 개 정도가 될 것이라 예상하나.

▲ "6~7개 정도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차이나펀드에 이어 헬스케어펀드도 준비 중이다. 아시아·미국·유럽에 투자하는 펀드도 준비 중에 있다."

- 메리츠코리아펀드가 조만간 순자산 1조 원을 돌파할 듯 하다.

▲ 투자자들이 계속 찾아주시는 건 감사한 일이다. 하지만 운용이 힘이 부치는데, 돈이 자꾸 몰린다고 계속 받을 수는 없다. 3조 원 대 규모로 키우거나 그럴 욕심은 없다. 매니저가 운용 규모 때문에 어려움이 있다고 하면 언제든지 판매를 중단할 것이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운용에 큰 어려움이 없다고 들었다. 향후 메리츠코리아 2·3호펀드를 출시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우리에겐 언제나 고객이 최우선이다. 메리츠코리아 2호펀드를 출시하느니 소프트클로징(판매 중단)을 할 것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