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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M&A, 인수금융 조달에 승패 갈릴 듯 ADT캡스 거래와 유사…후순위 대출서 승부

이동훈 기자공개 2015-07-13 15:10:39

이 기사는 2015년 07월 08일 10: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본격적으로 막이 오른 홈플러스 인수합병(M&A)의 승자는 누가 될까.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들이 경합하는 가운데 인수금융 준비에 따라 새주인이 결정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홈플러스 인수에 관심을 갖고 있던 PEF 운용사들은 매각 초기부터 M&A 인수금융 주선사 선점에 열을 올렸다. 적격예비인수후보(숏리스트)로 선정된 다섯 개 업체 중에서 골드만삭스 PIA를 제외한 네 곳이 이미 국내 금융사들과 손을 잡고 인수금융 자금 조달을 준비 중이다.

MBK파트너스는 신한은행, 우리은행, NH투자증권, 하나대투증권 등을 인수금융 주선사로 선정했다. 칼라일은 외환은행, NH농협은행, 기업은행, 한국투자증권 등과 손을 잡았다.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는 산업은행, 대우증권, 삼성증권과 힘을 합쳤으며, KKR은 국민은행, 하나은행, 현대증권을 통해 인수금융을 조달할 계획이다.

PEF 운용사들이 일찌감치 인수금융 주선사들과 접촉해서 손을 잡은 데는 이유가 있다. 홈플러스 M&A와 같이 PEF들끼리 경쟁을 할 때 인수금융을 얼마만큼 조달할 수 있느냐에 따라 승자가 달라진다.

실제 지난 ADT캡스 M&A에서 칼라일이 경쟁자를 물리치고 승리할 수 있었던 중요한 배경 중 하나도 인수금융을 이용한 레버리지 전략이었다. 당시 칼라일은 거래금액의 60% 이상을 인수금융을 통해 조달했다. 이 중에서도 3600억 원 정도의 후순위 대출 조달에 성공한 것이 승부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칼라일이 ADT캡스 후순위 대출을 조달하기 위해 제시한 금리는 9% 중반대였다. 최근 인수금융 차환(리파이낸싱) 거래를 실시하며 지불한 중도상환 수수료나 주선 수수료 등까지 포함하면 후순위 대출을 받기 위해 15% 내외의 금융 비용을 지불했다. 상당히 높은 금리지만, 후순위 대출을 조달한 덕분에 경쟁후보보다 높은 금액을 써낼 수 있었다.

홈플러스 M&A에서의 후순위 대출 주선이 ADT캡스 거래 때보다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 거래규모가 3배 이상 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후순위 대출 규모도 1조 원 정도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후순위 대출 주선사들의 역량이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평가다.

M&A시장 전문가들도 이번 홈플러스 M&A 역시 ADT캡스 거래와 비슷한 구도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M&A 관계자는 "국내 선두권 M&A 인수금융 주선사가 모인 MBK파트너스, ADT캡스 승리 당시 주역들이 모인 칼라일이 유리해 보인다"며 "선순위 대출도 중요하지만 ADT캡스 때와 마찬가지로 후순위 대출 조달 여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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