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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선알미늄, 건설업 진출 성공 조건은 재무여력 약해 투자금 집행 부담, SM그룹 지원 불가피

김장환 기자공개 2015-07-16 08:31:00

이 기사는 2015년 07월 15일 11: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M그룹 계열 남선알미늄이 사업 분야를 건설업으로까지 넓히고 있다. 알루미늄 및 자동차 부품에만 국한돼 있던 사업 포트폴리오에 변화를 주는 시도다. 건설에 주력하고 있는 SM그룹과 시너지를 노린 행보로 분석된다.

걸림돌은 남선알미늄이 장기간 부실한 재무구조를 이어오고 있다는 점이다. 당장 신규 사업에 소폭의 투자만 단행하더라도 재무구조 훼손이 불가피하다.

15일 남선알미늄의 2015년 1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별도기준우로 부채 1582억 원, 자본 889억 원을 보유해 177.9%대 부채비율을 기록하고 있다. 1년여 전인 2013년 말(235.4%)에 비해서는 크게 개선된 수준이지만, 여전히 미흡하기는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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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입금의존도 역시 심각하지는 않지만 다소 높은 편이다. 3월 말 총차입금은 738억 원, 자산은 2470억 원으로 차입금의존도는 30%에 가깝다. 동종업계(비철금속) 대비로는 상대적으로 높은 축에 속한다. 이 기간 현금성자산은 88억 원에 그쳐 대부분 순차입금이기도 하다.

지난 5년간 추이를 보면 그나마 올해 재무구조는 개선된 수준이다. 남선알미늄은 2010년 부채비율이 388.5%에 달할 정도였고 이후로도 장기간 부실한 재무구조를 이어오고 있었다. 그나마 2013년부터 개선된 영업실적을 바탕으로 현재 수준까지 재무구조를 개선시킬 수 있었다.

남선알미늄의 과거 재무부실은 태양광 사업 진출 여파가 컸던 것으로 전해진다. 신재생에너지 '붐'에 따라 2009년 태양광 발전모듈 프레임 제조설비 구축을 시작으로 관련 분야에 진출했지만 별다른 소득을 거두지 못했다. 신규시설 투자에 대규모 자금 집행만 이뤄진 것이 재무구조를 훼손시키는 결과로 이어졌다.

이를 뒤로하고 건설부문을 신규사업 삼아 뛰어들기로 결정하면서 당시와 비슷한 재무구조 악화 추세가 올해 역시 본격화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당장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요인은 건설업 진출을 위해 부동산 매입을 최근 결정했고, 필요 자금 대부분을 차입을 통해 마련키로 했다는 점이다.

남선알미늄은 지난 10일 이사회를 거쳐 KTB투자증권을 중개기관으로 선정해 200억 원을 차입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차입 대금은 경기도 용인시 신갈동 부지 확보에 사용할 예정이다. 부지 매입 완료 후 일반분양 아파트 단지 조성에 본격적으로 돌입한다는 계획이며 이달 내에 차입이 완료될 예정이다.

3월 말 별도 재무제표를 기준으로 보면 200억 원 차입만으로 남선알미늄의 부채비율은 200.4%까지 오르는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공사를 위해 향후 필요한 투자자금도 외부에서 조달해야 한다. 분양이 성공적으로 완료되기 전까지는 공사 과정에 재무구조가 지속적으로 훼손되는 것이 불가피하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그룹사차원에서 적극적인 지원이 절실해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SM그룹이 더 많은 부지를 할당받기 위해 계열사를 동원한 것으로 보인다"며 "기존 계열에 건설업을 추가하고 사업을 진행하는 것이 비용 측면에서도 보다 효율적일 수 있고, 이를 볼 때 SM그룹 전사가 함께 조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 전망했다.

과거 SM그룹 내에서 비슷한 행보를 보여 최근 성공적 결과를 거두고 있는 사례도 있다. 화학 부문에 주력해왔다가 지난해 건설부문에 진출, 최근 수익을 거두고 있는 TK케미칼이다. 당시 SM그룹은 관계사 대한해운(공동시행)과 우방산업(시공)을 앞세워 TK케미칼의 건설업을 적극 도왔다. 남선알미늄 역시 비슷한 모습으로 신갈동 공사를 진행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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