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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버리지 규제 여파…ELS 증가세 꺾였다 7월 발행액 5조 그쳐…발행한도 채운 증권사 속출

이상균 기자공개 2015-07-30 11:10:22

이 기사는 2015년 07월 24일 16시3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증권사의 레버리지 규제 여파로 ELS 발행액이 줄고 있다. 7월 ELS 발행액은 5조 원대에 머물고 있다. 최근 1년간 가장 적은 수치다. 증권사들이 레버리지 규제를 피하기 위해 환매조건부사채(RP)뿐만 아니라 ELS 발행도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ELS 리스크를 줄이려는 금융당국의 정책이 효과를 보고 있다는 분석이다.

◇7월 발행액, 전월 대비 40.1% 줄어

24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7월(23일 기준) ELS 발행액은 5조 224억 원을 기록했다. 아직 월간 영업일 종료까지 6일이 남았지만 6조 원 돌파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7월 발행액이 5조 원 대에 머물 경우 올해 월간 발행액 중 가장 규모가 작다. 5조 원대 발행액은 지난해 7월(5조 3735억 원) 이후로는 1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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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여름 휴가철인 7월과 8월은 ELS 발행액이 줄어드는 시기다. 2013년 7월 발행액은 2조 5007억 원으로 6월(3조 3749억 원)에 비해 25.9%가 줄었다. 2012년 7월에도 3조 6734억 원으로 6월(3조 9439억 원)보다 3000억 원 가까이 감소했다. 지난해의 경우 6월(4조 1744억 원)에 비해 7월(5조 3735억 원)에 오히려 발행액이 늘었지만 이는 예외적인 현상이다. 지난해는 하반기로 갈수록 ELS 발행액이 늘어나는 기현상이 일어났다.

올해 역시 7월에 발행액이 줄었지만 이는 계절적인 요인만으로 보기는 어렵다. 6월과 비교해 감소폭이 40.1%에 달한다. 최근 4년간(2011~2014년) 7월 발행액의 전월 대비 감소폭이 올해만큼 큰 시기는 없었다.

◇금융당국 정책에 시장 분위기 달라져

증권업계에서는 레버리지 규제의 여파로 보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내년부터 증권사에 레버리지 비율 규제를 도입할 예정이다. 레버리지 비율이 1100%를 넘으면 경영개선 권고, 1300%가 넘으면 임원진 교체와 영업정지 등의 경영개선 요구를 받게 된다. 레버리지 비율은 총자산/자기자본이다. 부채가 높을수록 레버리지 비율이 올라가는 구조다. 증권사의 부채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환매조건부채권(RP)과 ELS 등 파생결합증권이다. 증권사 입장에서는 RP와 ELS 발행을 줄여야 레버리지 비율을 낮출 수 있다.

대부분의 증권사는 판매마진 폭이 더 큰 ELS보다는 RP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 ELS의 축소 폭은 RP보다는 적지만 그렇다고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없는 것은 아니다. 7월 발행액의 축소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ELS 증가세가 한풀 꺾였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금융당국이 레버리지 규제를 통해 ELS 발행액 축소를 유도하고자 했던 목적이 일부 달성된 것이다. ELS 발행액의 증가는 증권사의 리스크로 전이될 수 있다는 지적이 수차례 제기돼 왔다.

증권업계에서는 레버리지 규제 이후 ELS 시장의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졌다는 얘기가 나온다. 증권사 관계자는 "공모와 사모 시장에서 ELS 공급이 투자자의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며 "올해 의욕적으로 ELS 발행액을 늘린 현대증권과 키움증권, 한화투자증권 등이 연간 발행한도를 이미 채운 것으로 전해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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