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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롯데, 한일 계열분리 '핵' 부상 [롯데 왕자의 난]신격호 소유 추정 'L투자사' 72% 보유...새판 짜면 '신동빈 지위' 흔들

연혜원 기자공개 2015-08-05 14:59:43

이 기사는 2015년 08월 05일 14: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경영권 갈등을 겪고 있는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과 신동빈 회장이 타협점을 찾지 못할 경우 호텔롯데를 중심으로 계열 분리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주요 주주인 'L투자회사'가 신격호 총괄회장의 지배 아래 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 3월 호텔롯데 대표이사에 취임하면서 장악력을 확대했다. 하지만 신격호 총괄회장과 날을 세우면서 호텔롯데를 손에 쥐지 못할 가능성이 커졌다.

L투자회사 지분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되는 신 총괄회장이 호텔롯데 소유 구조 변경을 통해 한일 롯데 지배구도를 재편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일 롯데 연결고리인 호텔롯데 소유구조 변화는 사실상 그룹 계열 분리를 의미한다.

호텔롯데 최대주주는 일본 롯데홀딩스(19.07%)이지만 L투자회사들의 지분합(72.65%)이 이를 웃돈다. 이밖에 광윤사가 5.45%, 일본패미리가 2.11%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호텔롯데를 장악하기 위해선 주요주주인 'L투자회사'의 지분을 확보해야 한다. L투자회사의 정체는 아직 베일에 쌓여있다. 재계에선 L투자회사가 신격호 총괄회장의 직접 지배 아래 있거나, 그의 차명 회사들일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L투자회사는 특수목적회사(SPC)로 추정된다. 이 법인들의 실제 지배자에 대한 정보를 아는 사람은 그룹 내부에서도 극소수로 알려져 있다.

롯데그룹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5일 "호텔롯데 주요주주들은 'L'로 시작되는 투자회사들인데 일부가 신격호 총괄회장의 지배 아래 있다면 일본 롯데홀딩스의 주주총회 결과와 관계없이 신 회장은 한일 롯데그룹을 장악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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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롯데그룹의 양대 축인 '일본 롯데홀딩스'와 '롯데전략적투자회사(롯데스트라티직인베스트먼트)'가 L투자회사들의 상위법인이다. '광윤사→일본롯데홀딩스→L2~L4·L6'가 한 축이고, '일본 롯데재단→롯데 전략적투자회사→L1,L7·L11'이 또 다른 축이다.

롯데전략적투자회사는 신동주 전 부회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일본 롯데재단이 지배하고 있다. 롯데재단은 롯데전략적투자회사 지분 209만 주를 갖고 있다. 신격호 총괄회장이 장남 신동주 전 부회장의 손을 들어주고 있는 만큼 'L1,L7·L11' 투자회사에 대한 지배력은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동주 전 부회장 쪽에 있을 가능성이 높다.

롯데전략적투자회사의 완전자회사로 알려진 'L1·L7~L11' 투자회사는 호텔롯데 지분 45.53%를 갖고 있다. 광윤사와 일본 롯데홀딩스, 'L2~L4·L6' 투자회사 등이 호텔롯데 지분 47.44%를 보유하고 있다.

호텔롯데는 국내외 롯데 계열사 42곳의 지분을 보유해 한국 롯데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어 한일 롯데그룹의 연결고리이기도 하다. 호텔롯데는 대표적으로 롯데쇼핑 8.83%, 롯데제과 3.21%, 롯데칠성음료 5.92% 롯데케미칼 12.63%, 롯데물산 31.13%, 롯데건설 43.07%, 롯데상사 34.64%씩의 지분을 갖고 있다.

따라서 신동빈 회장이 한일 롯데 안정적인 경영권 기반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L투자회사 지분을 확보해야 한다. 만일 L투자회사 지분이 신격호 총괄회장에게 있고, 그가 본격적인 실력 행사에 돌입할 경우 신동빈 회장 지위가 흔들릴 수밖에 없다. 이번 갈등이 접점을 찾지 못하고, 피를 보게 될 경우 그 진원지는 호텔롯데일 수 있다. 한일 롯데 그룹계열 구조의 판을 흔드는 일이 호텔롯데로부터 시작될 것이라는 얘기다.

업계 관계자는 "호텔롯데가 계열 분리의 핵으로 부상할 경우 신동빈 회장은 한국 롯데 주요계 계열사도 지위도 잃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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