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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익투자, 3년만의 펀드 결성 '재도약나서' 525억원 KIAT펀드 결성, 인력 충원 등‥동부팜한농 매각 따른 수익성 회복 기대

이재영 기자공개 2015-08-11 08:15:15

이 기사는 2015년 08월 07일 08: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원익투자파트너스(이하 원익투자)가 회사의 명운을 건 대대적인 '리빌딩'에 나섰다. 새로운 펀드 결성과 함께 인력 확충, 투자전략 수정 등 재도약을 위한 준비를 차근차근 진행하고 있는 모습이다.

7일 벤처캐피탈업계에 따르면 원익투자는 최근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 신성장동력펀드 결성총회를 개최하고 본격적인 투자를 시작했다. KIAT가 210억 원을 출자해 앵커LP로 나섰고, 과학기술인공제회, 농협중앙회 등의 출자를 더해 총 525억 원 규모로 조성됐다. 2012년 결성한 정책금융공사 출자 기반의 '원익그로쓰챔프2011의3호 PEF' 이후 3년 만의 펀드 결성이다.

원익투자는 L&S벤처캐피탈과 함꼐 지난해 말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업부)의 펀드 운용기관인 KIAT의 신성장동력펀드 운용사로 선정됐다. 기술사업화펀드 운용사는 HB인베스트먼트다. 원익투자는 이번에 최종 525억 원으로 펀드 결성을 마쳤고 HB인베스트는 산업은행과 농협 등의 출자를 더해 320억 원 수준으로 1차 클로징을 앞두고 있으며, L&S벤처캐피탈은 아직 펀드 레이징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KIAT 신성장동력펀드의 주요 투자대상은 △신재생·탄소저감에너지, 고도물처리 등의 녹색성장 기반기술 △바이오제약·의료기기, 방송통신융합산업 등 첨단융합 기반기술 △소프트웨어, 콘텐츠 등 고부가서비스 기반기술 등이다. 첨단소재와 탄소소재 등 산업엔진에도 결성액의 20%를, 시스템반도체 등의 두뇌기업에도 10%를 투자해야 한다.

벤처캐피탈업계 관계자는 "KIAT 신성장동력펀드는 산업엔진, 두뇌기업 등 까다로운 의무투자 분야들이 산재했지만, 결과적으로 하이테크 업종에 대한 일종의 블라인드펀드로 볼 수 있다"며 "그동안 녹색성장과 첨단융합기반 기술 투자 등에 대한 트랙레코드를 쌓아온 원익투자의 노하우를 십분 활용해 충분히 유의미한 투자가 가능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대표펀드매니저를 맡은 이태규 상무는 HTIC특허기술사업화펀드와 파이오니어챔프투자조합의 투자를 이끈 베테랑 투자심사역이다. 히든챔피언투자조합과 IT전문투자조합의 핵심운용인력으로도 참여하며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3년 만에 신규 펀드 결성을 성공한 원익투자는 연초부터 인력 충원에도 나서는 등 변신에 나섰다. 주니어부터 시니어까지 대규모 인력 개편을 통해 회사의 체질개선을 이끌어내겠다는 전략이다.

원익투자는 1997년 한미열린기술투자로 설립돼 2009년 현재의 사명으로 변경한 국내 1세대 벤처캐피탈 중 하나다.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신규 펀드를 설립하지 못하면서 매출은 제자리를 걷는 반면, 판관비 등 영업비용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투자 포트폴리오들의 실적악화도 한 몫했다.

벤처캐피탈업계 관계자는 "원익투자는 오랜 업력을 이어온 국내 벤처캐피탈업계의 주요 하우스 중 하나"라며 "올해 초 원익투자의 이용성 대표가 한국벤처캐피탈협회장으로 추대되는 등 업계의 큰형님으로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신규 펀드 조성으로 인한 관리보수 증가 및 조직개편, 300억 원을 투자한 동부팜한농 등 투자포트폴리오 엑시트에 따른 수익 등의 기대로 올해는 흑자전환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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