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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마지막 고비 넘겼다 주식매수청구 6702억 그쳐, 예상 한도 절반…내달 초 통합법인 출범

정호창 기자공개 2015-08-10 08:32:12

이 기사는 2015년 08월 07일 10: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이 합병의 마지막 관문인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문턱을 순조롭게 넘었다. 행사 규모가 당초 두 회사가 설정한 한도치의 절반 정도인 6700억 원 수준에 그쳐 향후 합병 작업은 예정대로 순탄하게 진행될 예정이다.

삼성물산은 제일모직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를 집계한 결과 보통주 1171만 687주, 우선주 43주 등 총 1171만730주의 매수 청구가 들어왔다고 7일 공시했다. 금액으로는 6702억 5000만 원 수준이다.

합병에 줄곧 반대해 온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와 국내 중견제약사 일성신약을 제외하면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한 주주가 그다지 많지 않은 셈이다. 엘리엇은 보유 지분 4.95%, 4426억 원 어치의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했고, 일성신약은 회사와 오너 일가의 보유 지분을 합쳐 총 2.37%, 2120억 원을 청구했다. 엘리엇과 일성신약의 청구대금 6546억 원을 제외한 나머지 주주들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규모는 156억 원으로 집계됐다.

합병의 다른 당사자인 제일모직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는 보통주 단 1주에 그쳤다. 제일모직이 지급할 매수대금은 15만 6493원이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이 지급할 주식매수대금 규모는 당초 설정한 한도의 절반 수준이다. 두 회사가 체결한 합병 계약에는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규모가 1조 5000억 원을 초과하는 경우 서면통지를 통해 계약을 해제할 수 있다는 내용이 반영돼 있다. 이에 따라 두 회사는 삼성물산 1조 원, 제일모직 5000억 원의 주식매수대금 조달 계획을 수립해 놓았었다.

하지만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규모가 당초 예상치를 밑돌아 두 회사 모두 외부조달 없이 자체 자금으로 주식매수절차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은 지난 6월 11일 자사주 5.6%를 백기사인 KCC에 매각해 확보한 6743억 원의 자금을 주식매수에 사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지막 고비를 넘겼기에 향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절차는 순조롭게 진행될 전망이다. 삼성물산은 오는 27일 주식매수대금을 지급할 계획이며 제일모직은 다음달 4일 정산을 완료한다. 삼성물산의 주식매수절차가 완료된 후 다음달 1일 두 회사는 합병종료총회를 개최한 뒤 4일 합병등기를 통해 공식적으로 한 회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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