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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 용선료 3조 아래로 '안착' 고비용 선박 반납 수익성 개선…현재 용선 102척

김창경 기자공개 2015-08-12 08:39:00

이 기사는 2015년 08월 11일 08: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진해운이 연간 지불하는 용선료가 3조 원 밑으로 떨어졌다. 수익성 개선을 위해 고비용 선박 반납을 지속하면서 용선료는 앞으로 더 줄어들 전망이다.

11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한진해운이 지난 2분기 지불한 용선료가 전년 동기 대비 4%가량 하락했다. 지난해 2분기 용선료가 7048억 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2분기 용선료는 6766억 원으로 추정된다. 지난 1분기 용선료는 7140억 원으로 지난해와 거의 동일했다.

한진해운, 용선료 3조 아래로 '안착'

2013년까지만 해도 한진해운의 용선 선박 수는 132척으로 연간 용선료는 3조 원을 넘어섰다. 2012년 용선료는 3조 1512억 원에 달했다. 지난해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고비용 용선 반납을 진행한 결과 2014년 용선 선박은 25척이 줄어 107척을 기록했다. 지난해 용선료는 2조9000억 원으로 인적분할 이후 처음으로 3조 원 밑으로 떨어졌다. 올해 들어선 추가로 5척의 선박을 반납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한진해운은 글로벌 금융위기 전 해운업 호황기 때 높은 가격을 치르고 빌린 선박을 반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한진해운의 용선 선박의 수가 감소해 올해 용선료는 지난해보다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공격적인 영업을 지양하는 현재의 경영방침 상 용선 선박 수가 늘어날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용선료가 다시 3조 원을 넘어서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용선 선박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0% 수준이다. 글로벌 컨테이너선사의 비율보다 높다. 다른 관계자는 "용선 선박의 비중이 높을수록 시황 변동 위험에 노출돼있다는 의미"라면서도 "용선 기간 동안 적절한 운임에 운송 계약이 맺어져 있는 선박은 손실 위험이 적은데 한진해운은 현 수준의 용선 비율을 유지하면서 지난해 2분기 이후 영업이익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한진해운의 수익성은 고비용 용선 선박 반납과 유가하락이라는 호재가 맞물리면서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2분기 흑자전환 한 이후에도 1%에 못미쳤던 영업이익률은 올해 상반기 5.2%로 급증했다.

글로벌 최대 해운사 머스크와의 격차도 크게 줄었다. 프랑스 해운조사기관 알파라이너의 글로벌 해운사 컨테이너 부문 영업실적 조사 결과에 따르면 과거 10%포인트 이상 벌어졌던 머스크와 한진해운의 이익률 격차는 지난 1분기 3%포인트 수준으로 축소됐다.

다만 한진해운이 앞으로 용선 선박의 수를 급격히 줄이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 1분기 기준 장기계약이 맺어져 있는 선박은 컨테이너선 62척, 벌크선 38척 등 총 100척이다. 한진해운이 보유한 용선 선박 대부분이 장기계약에 묶여있는 셈이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용선 선박 반납은 노선 운영, 반납 시기 등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해 이뤄진다"며 "향후 반납 계획은 아직 확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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