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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금호산업 연내 매각 어렵다" 채권단 전체회의서 의중 내비쳐…일부 채권은행 "기업가치 하락 우려"

안경주 기자공개 2015-08-13 10:12:56

이 기사는 2015년 08월 12일 17: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호산업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채권단 전체회의에서 금호산업의 연내 매각이 어렵다는 의견을 내놨다. 가격협상이 늦어지면서 매각일정상 올해 안에 마무리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산업은행은 12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금호산업 채권단 전체회의를 소집하고,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의 매각가격 협상 진행 경과를 보고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매각가격과 관련한 논의는 없었다"며 "매각 스케줄상 금호산업의 연내 매각은 어렵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산업은행에 따르면 금호산업 매각을 올해 안에 마무리하기 위해선 오는 15일까지 박 회장 측과 가격협상이 끝나야 한다. 하지만 양 측간 가격 차가 커 좀처럼 의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채권단은 앞서 금호산업을 주당 5만9000원에 매각하겠다고 박 회장에 통보한 바 있다. 회계법인 실사를 통해 도출한 금호산업의 적정 주가 3만1000원에 경영권 프리미엄 90%를 붙인 가격이다. 반면 박 회장측은 경영권 프리미엄 10%를 붙인 주당 3만5000원 가량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올해 안에 매각을 마무리하기 위해선 다음달 말까지 박 회장 측과 매매계약을 체결해야 한다"며 "채권단 전체결의를 통해 매각가격을 확정하고 박 회장에게 가격을 정식으로 통보한 뒤 우선매수권 청구기간까지 고려하면 사실상 (연내 매각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날 회의에서 금호산업의 기업가치 하락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채권단 관계자는 "일부 채권금융기관에서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의 실적 악화로 기업가치 하락을 우려하는 의견들이 나왔다"며 "조속한 매각을 주문했다"고 말했다.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의 저조한 실적은 금호산업 매각가격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금호산업은 올해 상반기 153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금호산업이 지분 30%를 보유한 아시아나항공도 메르스도 항공수요가 급감하면서 2분기 적자로 전환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금호산업의 가치는 아시아나항공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며 "이 같은 실적 분위기가 이어지면 기업가치 하락으로 매각가격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한편 이날 열린 전체회의에선 금호산업 매각가격에 대한 논의보다 매각 관련 진행 경과 등을 보고하는데 초점이 맞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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