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5년 08월 21일 07시4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과 LG는 디스플레이 사업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삼성은 액정표시장치(LCD)에 집중하는 반면 LG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 올인하고 있다. 서로가 추구하는 기술의 우월성을 강조하며 기싸움이 한창이다.최근 삼성과 LG의 승부는 전기차용 배터리로 무대를 옮겼다. 독일 폭스바겐그룹의 자회사인 아우디는 1회 충전에 500Km 이상을 주행한다는 컨셉트카의 차세대 배터리 개발에 나섰다. 현재 시판 중인 전기차들이 완충시 주행거리가 200Km 안팎에 불과한 점을 감안하면 효율성이 2배 이상 높은 꿈의 자동차다.
아우디는 꿈의 자동차를 만들기 위해 삼성SDI와 LG화학을 개발파트너로 삼았다. 아직 구체적인 협의가 이뤄지지 않았지만 개발과정 중 아우디는 최종적으로 한 곳의 제품만을 낙점할 가능성이 높다. 삼성SDI와 LG화학이 보유한 기술이 판이하게 다르기 때문이다.
LG화학은 알루미늄 필름에 양극재와 음극재, 분리막을 넣어 파우치형태로 배터리를 만든다. 초박형에 가까운 두께를 바탕으로 자동차 고유의 디자인을 해치지 않는다. 반면 후발주자인 삼성SDI는 알루미늄 케이스에 배터리 소재를 집어넣는 각형을 추구한다. 일정한 크기에서 용량을 계속 늘릴 수 있다는 점에서 표준화가 용이하다.
현재는 파우치형의 시장점유율이 높지만 전기차 시장이 초기 단계임을 감안하면 패러다임이 어떻게 바뀔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완성차업체 입장에서 원하는 스펙을 충족시키는 제품을 사용하겠다고 나서는 게 당연하기 때문이다. 각형이 파우치형을 앞서는 경우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이유다.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의 패권을 쥐기 위한 삼성과 LG의 진검승부가 시작됐다. 두 그룹을 대표하는 삼성SDI와 LG화학은 이미 연구개발(R&D)에 분주하다. 향후 몇 년 뒤에 전기차가 대중화된 그날, 삼성과 LG가 과연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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