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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화재, 재물보험 '관망→강화' 배경은 [보험경영분석]저금리·저성장 속 수익성 재발견…최고수준 RBC비율로 리스크 커버

안영훈 기자공개 2015-09-03 09:15:00

이 기사는 2015년 09월 02일 16시4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부화재가 올해부터 재물보험 확대 정책을 펼치고 있다. 삼성화재, 현대해상 등 경쟁사들과 달리 그동안 재물보험을 저축성 상품으로 인식해 소극적인 판매 행보를 보인 것과는 현격히 다른 행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동부화재는 올해 상반기 재물보험 판매로 월 11억~13억 원의 보험료(신계약 기준, 일시납 제외)를 거뒀다. 6월 말까지 누계 보험료는 7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나 증가한 수치다.

동부화재

아직 재물보험이 전체 월납 신규 보험료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에 불과하다. 하지만 동부화재가 그동안 재물보험 영업에 소극적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영업전략의 변화를 한 눈에 알 수 있다.

사실 손해보험업계에서 재물보험의 강자는 삼성화재다. 삼성화재는 '실화책임에 관한 법률'과 '화재로 인한 재해보상과 보험가입에 관한 법률' 개정에 맞춰 일찌감치 재물보험 시장에 진출했다. 특히 2010년엔 재물보험이 장기보험 판매 호황의 일등공신으로 손꼽히기도 했다.

그러다가 2011년 삼성화재가 통합보험인 슈퍼플러스 판매에 집중한 사이 현대해상은 무서운 속도로 추격에 나섰고, 현대해상은 재물보험 시장의 신흥 강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후 재물보험 시장은 삼성화재와 현대해상의 경쟁의 장이 됐지만 정작 동부화재는 시장 상황을 관망만 하고 있었다. 내부적으로 재물보험을 보장성이 아닌 저축성 상품으로 인식했고, 저축성 상품 판매 지양 정책을 펼치고 있었기 때문이다.

보험상품의 저축성·보장성 구분은 만기환급률 100%를 기준으로 이뤄진다. 100%가 넘으면 '저축성', 반대면 '보장성'으로 구분된다. 만기환급률이 90% 후반대인 재물보험은 업계 상품구분 기준상 보장성 상품에 속하지만 동부화재는 낮은 마진 등으로 저축성이나 다름없다고 본 것이다.

동부화재가 올해 재물보험에 대한 입장을 바꾼 것은 영업환경 변화 때문이다.

현재 장기보험의 성장은 이전만 못하다. 올해 상반기만 해도 삼성화재의 경우 장기보험 신계약은 전년 대비 6.3% 역성장했다. 현대해상과 동부화재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9%, 6.2%의 역성장세를 기록했다. 저금리로 인해 자산운용 수익률도 잘해야 4%를 기록할 정도다.

이제는 조금이라도 수익이 된다면 상품을 가리지 말고 팔아야 하는 상황이고, 재물보험의 경우 만기환급률과 운용수익을 더하면 거의 5~6%의 마진을 낼 수 있는 고수익 상품으로 변했다.

동부화재의 RBC비율이 221.3%(6월 기준)로 손해보험업계 최상위인 것도 재물보험 확대 정책을 결정하게 된 한 요인이다.

현행 RBC제도에서 재물보험의 보험가격위험 기본위험계수는 67.5로 가장 높다. 기본 위험계수가 가장 낮은 상해·후유장해(17.7)의 3.8배에 달하고, 두번째로 기본위험계수가 높은 실손의료비(47.4)보다도 1.4배나 높다.

손해율에 따라 보험가격위험액이 달라지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재물보험은 장기손해보험상품 중 가장 리스크가 큰 상품이며, 보험사는 재물보험 판매시 상대적으로 많은 요구자본 부담을 떠안아야 한다. 하지만 동부화재는 RBC비율이 업계 최상위급으로 재물보험 판매에 따른 요구자본 증가를 현재 충분히 감내할 수 있다.

동부화재 한 관계자는 "재물보험 판매 강화는 상품의 수익성 분석 뿐 아니라 리스크 분석까지도 더해져 내린 결정"이라며 "일시적인 영업 드라이브 정책이 아닌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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