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5년 09월 04일 15: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MBK파트너스가 추진 중인 홈플러스 인수금융(Loan)이 '오버부킹(Over-booking)'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역사상 최대 규모 인수합병(M&A) 거래인 만큼 국내 금융사 대부분이 인수금융 대주단에 참여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국내 금융사들이 요청한 금액만 합쳐도 인수금융 주선 금액의 두 배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1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시중은행 및 보험사, 증권사 등 다수의 국내 금융사들이 우리은행·신한은행·NH투자증권·하나대투증권 등 홈플러스 인수금융 주선사에 신디케이트론 대주단 참여 의사를 밝혔다. 경쟁에서 탈락한 인수후보 측의 인수금융 주선단도 물량 배분을 요청하면서 오버부킹된 것으로 파악된다.
금융 주선사들은 조만간 대주단 약정을 체결하고 셀 다운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번 신디케이트론은 총 4조3000억 원으로 대출 기간은 5년, 금리는 4% 중후반대로 설정됐다.
당초 홈플러스 인수금융 주선 규모가 워낙 커 대주단 구성이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됐다. 하지만 자금 배분 요청이 쇄도하면서 오히려 물량 부족 현상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을 맞게 됐다.
이번 홈플러스 인수금융에 국내 금융사들이 높은 관심을 나타낸 이유는 투자 안정성이 높은데다가 최근 인수금융업계에 투자할 대형 거래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홈플러스의 주요 자산은 대부분 부동산으로 주식 대출이 아닌 부동산 담보 대출 성격을 띄고 있다. 현금창출력이 우수하기 때문에 이자 상환 여력 역시 충분하다는 평가다.
IB업계 관계자는 "홈플러스는 연간 7000억~8000 원이 넘는 EBITDA를 창출하는 업체라 대출금을 떼일 염려가 없다"면서 "최근의 저금리 기조를 감안하면 4% 후반대 금리는 투자자 입장에선 괜찮은 조건"이라며 이번 딜에 투자자들이 몰린 이유를 설명했다.
공동 인수금융 주선을 담당하는 우리은행·신한은행·NH투자증권·하나대투증권은 각각 1조 원 정도씩 책임 질 것으로 알려졌다. 주선 수수료 만으로도 150억 원 내외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점쳐진다.
주선사 대부분 보유하고 있는 론 펀드에 일정 물량을 배분하며 펀드액 소진이라는 추가 이득도 기대하고 있다. 우리은행도 신규 결성 중인 론 펀드에 상당량의 물량을 배분하면서 펀드레이징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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