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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회장, '파업파국' 금호타이어 챙기기 나설까 신뢰 실추·점유율 하락 우려감 확대…그룹재건 위한 마지막 퍼즐

김창경 기자공개 2015-09-16 08:41:00

이 기사는 2015년 09월 14일 16: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호산업 인수 8부 능선을 넘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금호타이어 챙기기에 나설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역대 최장기 파업이 지속되면서 금호타이어 신뢰 실추 및 점유율 하락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금호타이어는 금호그룹 재건을 위한 마지막 퍼즐로 내년에 본격적인 매각작업이 시작될 전망이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 노조는 지난 8월 11일부터 4일간의 부분파업에 이어 8월 17일부터 이날까지 29일째 전면파업을 이어오고 있다. 2009년 16일 전면파업 이후 최장기다. 금호타이어는 노조의 파업에 대응해 지난 6일 직장폐쇄를 단행했다.

노조와의 마찰이 잦았던 금호타이어에도 직장폐쇄는 드문 일이다. 직장폐쇄는 더 이상 물러날 수 없다는 뜻을 내포한 금호타이어의 마지막 조치이기 때문이다. 이번 금호타이어의 직장폐쇄는 2009년 8월(3일), 2011년 3월(6일)에 이은 3번째로 역대 최장기간 동안 지속되고 있다.

하루하루 최장기 전면파업 및 직장폐쇄 기록이 경신되고 있는 가운데 노사 간의 입장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지난 9~10일 노사 대표 면담을 진행했다"라며 "노조의 무노동무임금 보전을 위한 일시금 상향 요구로 단체교섭 해결이 사실상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금호타이어의 손실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현재까지 매출손실 규모를 1200억 원 수준으로 파악하고 있다. 지난 2분기 매출액의 15%에 해당한다. 상반기 영업이익률을 적용하면 영업손실액은 80억 원에 육박한다. 금호타이어의 매출손실 규모는 하루에 40억~50억 원씩 늘어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금호타이어 신뢰 실추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타이어 업계 관계자는 "타이어 업체는 완성차용타이어(OE) 물량을 바탕으로 교체용타이어(RE) 수요를 확보하는 방식으로 영업을 한다"라며 "완성차 업체 입장에서는 파업 등으로 안정적인 타이어 공급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는 곳과 굳이 계약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원가 경쟁력을 회복한 글로벌 타이어 업체들의 점유율 확보 경쟁이 본격화됐음에도 속절없이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글로벌 타이어 업체의 경쟁이 중저가 타이어에까지 이어지며 품질 대비 우수한 가격이 강점이었던 국내 타이어 업체들에 쉽지 않은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라며 "작년 말 워크아웃을 졸업한 금호타이어가 빨리 반전의 기회를 잡지 못한다면 내년에 회사를 정상궤도에 올려놓기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금호타이어는 미국의 중국산 타이어에 대한 관세 부과 결정에도 불구하고 북미 판매량이 감소하고 있다. 중국 및 유럽 등지에서 경쟁 강도가 더욱 거세짐에 따라 해당 지역 내 판매량 역시 정체돼있다.

금호타이어에 부정적인 사건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채권단의 금호타이어 지분 매각 시기는 조금씩 다가오고 있다. 채권단은 올해 금호산업 매각을 완료하고 내년에 금호타이어 지분을 매각할 것으로 보인다.

금호타이어는 박삼구 회장의 금호그룹 재건을 위한 마지막 숙제다. 박 회장은 지난 상반기 금호고속을 인수하며 그룹 재건의 물꼬를 텄다. 최근에는 채권단과 금호산업 인수가격 협상을 마무리 지었다. 채권단은 14일 협의회에 안건을 부의하고 18일까지 결의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관련내용은 박 회장에게 23일 통지된다. 문제가 없을 경우 30일 우선매수권 행사와 주식매매계약 체결 과정을 거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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