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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신라면세점, 재고자산 급증…유커 감소탓 면세 유통, 상품 선매입 후 판매…회전율 2.79→2.66

장지현 기자공개 2015-09-16 08:51:00

이 기사는 2015년 09월 14일 16: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 상반기 국내 양대 면세업체인 호텔롯데와 호텔신라의 재고자산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유커(游客,중국인 관광객)의 급감으로 인해 매입해 놓은 물건들이 일시적으로 팔리지 못하고 쌓인 것으로 분석된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호텔롯데와 호텔신라의 재고자산은 지난해 상반기 1조2224억 원에서 올 상반기 1조564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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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롯데는 8355억 원에서 1조186억 원으로 21.9%, 호텔신라는 3869억 원에서 5463억 원으로 41.2%씩 증가했다. 매출거래에 이상이 생기거나 매출급증을 대비해 재고를 쌓아둘 때 재고자산이 크게 늘어나곤 한다.

아울러 두 회사 모두 재고자산 증가율이 매출 증가율을 상회하면서 재고자산회전율도 소폭 하락했다. 재고자산회전율은 매출액을 재고자산으로 나눈 것으로 재고자산회전율이 높을수록 재고자산이 현금성자산으로 변하는 속도가 빠르다는 것을 의미한다.

두 회사의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 3조4162억 원에서 올 상반기 4조1593억 원으로 21.8% 늘었다. 재고자산 회전율은 2.79회전에서 2.66회전으로 하락했다.

호텔롯데가 2.53회전에서 2.44회전으로, 호텔신라가 3.37회전에서 3.06회전으로 떨어졌다. 이 결과 상반기 운전자본 부담(매출채권+재고자산-매입채무)은 호텔롯데가 6283억 원에서 7778억 원으로 23.8%, 호텔산리가 2295억 원에서 3354억 원으로 46.2%씩 늘었다.

면세업체들이 메르스로 인해 중국인 관광객(유커)이 크게 줄면서 타격을 입었다는 분석이다. 실제 올 6월 기준 중국인 입국자 수는 31만5095명으로 지난해 6월 57만3852명 대비 45% 줄었다. 총 외국인 입국자 수 역시 같은 기간 127만3627명에서 75만925명으로 41% 감소했다.

면세점 사업은 사업운영의 특수성으로 사업자가 물건을 선매입해 파는 구조다. 판매되지 않은 물건은 재고로 쌓이게 된다. 판매하는 물건의 대부분은 고가의 명품이기 때문에 재고 부담은 더 가중될 수 있다.

메르스가 본격화되기 전인 5월까지 중국인 관광객은 평균 월 28%씩 늘어났다. 관광객수 증가 속도에 맞춰 면세업체들이 상품을 매입했지만 갑작스럽게 발생한 메르스로 결국 물건을 팔지 못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국내 면세점 매출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70%가 넘는 등 외국인 의존도가 매우 높다"며 "실제 메르스 사태로 외국인 관광객들의 입국 취소와 행선지 변경 등으로 인해 사태 발생 6주 만에 매출액과 구매인원이 각각 53.8%, 35.7% 급감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향후에도 감염병, 환율, 국내외 경기, 경쟁국의 면세시장 육성 정책 등 예상치 못한 환경 변화 등으로 급격한 매출감소에 직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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