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보험사 복합점포, 예상외로 초반 부진 입점 후 40여일 청약 10건 미만…아웃바운드 영업 금지가 독

윤 동 기자공개 2015-09-16 08:21:00

이 기사는 2015년 09월 14일 16: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업계의 지각변동을 초래할 수 있다고 여겨졌던 보험사 은행증권 복합점포 입점이 생각 외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아웃바운드 영업을 철저하게 금지하는 지금의 형태라면 2년 후 복합점포가 전면 시행되더라도 활성화가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하나생명이 지난달 1일 개점한 서울시 강남구 소재의 복합점포의 보험청약 건수가 10건 미만에 불과하다. 같은 시기 입점한 농협생명도 복합점포의 총 청약건수가 10건 미만으로 집계됐다. 민완 설계사 1명보다 못한 실적으로 사실상 입점에 많은 자금과 노력을 기울였음을 감안하면 현재까지는 손실을 입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는 올해 초부터 시행된 은행·증권 복합점포의 초창기와는 큰 차이가 있다. 은행 PB센터에 입점하는 방식으로 들어간 대부분의 증권사 복합점포는 입점 이전보다 자산이 상당히 증가했다. 이는 은행을 찾은 고객이 증권사 상품도 많이 가입했음을 뜻한다.

보험사의 부진은 영업을 철저하게 묶어놓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재 복합점포에 입점하더라도 은행·증권과 달리 보험사는 벽이 있는 다른 방 안에서만 영업을 할 수 있다. 또 은행이나 증권사 직원들은 고객이 종신보험 등에 대한 상담을 요구하지 않으면 입점한 보험사 점포로 고객을 보낼 수 없다. 복합점포로 한 자리에 모인 이득이 거의 없는 셈이다.

어쩌다 고객과 상담을 하더라도 설계사가 추가적으로 고객의 집으로 방문을 못하도록 막아 둔 것도 문제다. 통상 2~3회 이상 상담을 해야 보험청약이 이뤄지는 경우가 많은데, 고객이 복합점포에서 한 번 상담하더라도 다시 복합점포를 찾아 상담을 이어하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이다.

이렇다보니 올해 초와는 다르게 회의론마저 나오는 실정이다. 지난 7월 금융위원회가 보험사 복합점포 입점을 제한적으로 허용하기까지 비금융지주계열 보험사와 보험대리점은 고객을 전부 복합점포에 뺏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지금은 복합점포를 현재처럼 운영하면 활성화가 어렵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하나생명 관계자는 "보험 상품이 은행 증권과 달라 아직 원스톱 서비스와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며 "거기에 당초에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많이 영업이 제한된 부분이 컸다"고 말했다.

농협생명 관계자도 "기존 은행 PB센터에 들어가는 입장이기 때문에 일반고객 보다는 PB고객이 많아 영업이 잘 진행되지 않았다"며 "영업 구조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향후 크게 활성화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입장을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