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라이프플래닛生도 '고군분투' [교보은행 무산되나]교보생명 투자기준 충족 불구 성장미래·합작관계 '불확실'
이 기사는 2015년 09월 17일 16: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은행, ING생명, 인터넷은행 등 2012년부터 이어진 대형 딜 모두 신창재 회장이 이끄는 교보생명의 높은 눈높이를 맞추지 못했다. 지난 3년내 유일하게 교보생명의 신규사업 진출 눈높이를 맞춘 곳은 인터넷 생명보험사인 교보라이프플래닛 뿐이다.일본 인터넷 생명보험사인 라이프넷의 비지니스 모델을 받아들인 교보라이프플래닛은 교보생명의 신규사업 진출 결정의 3대 기준선인 지배력, 가격, 시너지 등을 모두 통과했고, 지난 2013년 9월 자본금 320억 원으로 설립됐다.
라이프넷과의 합작품이자 까다롭기로 유명한 교보생명의 자회사로 출범한 교보라이프플래닛은 오는 27일 설립 2주년을 맞이한다.
교보라이프플래닛은 출범 자체부터 화제였다. 국내 최초의 인터넷 생명보험사란 타이틀 외에도 교보생명이 2002년 자회사인 KAC손해사정 설립 이후 11년만에 신규로 출자한 회사였기 때문이다.
업무 개시 한달만인 지난 2013년 12월 교보라이프플래닛은 별도의 마케팅없이 신계약 444건, 수입보험료 7600만 원의 실적을 올리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지난해 1년간 교보라이프플래닛의 신계약은 2969건으로 증가했고, 올해 3월 말엔 1891건을 기록했다. 3개월 만에 지난 한해 신계약 실적의 63%에 해당하는 판매 실적(건수 기준)을 달성한 셈이다.
분명 판매실적은 증가하고 있지만 아직 실적자체가 미비해 성공여부를 점치긴 어렵다. 오히려 사업적 위기상황이 부각되고 있다.
저금리·저성장 기조로 인한 경기 불황과 브랜드조차 아직 생소한 상황은 둘째 치고 전업 인터넷 생명보험이란 진입 장벽조차 무너지고 있다. 특히 금융위원회가 추진 중인 온라인 보험 슈퍼마켓이란 복병은 인터넷 생명보험 시장 규모 자체를 늘릴지, 전업 온라인 자동차보험사처럼 경쟁에 밀려 시장에서 도태할지 알 수 없다.
비지니스 파트너이자 교보라이프플래닛의 모델격인 일본 라이프넷의 침체도 주목할 만하다.
라이프넷은 지난 2008년 일본 최초의 온라인 전 생명보험사로 출범해 저금리·저성장의 일본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급성장했다.
하지만 2013년부터 적자결산을 기록했고, 영업도 축소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라이프넷의 신계약 건수는 2만7982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비지니스 자체의 불확실한 미래와 함께 교보생명의 교보라이프플래닛 출자계획도 벌써부터 꼬인 상황이다.
교보라이프플래닛은 금융위원회 설립 인가 당시 2017년까지 자본금 1060억 원 확충을 약속했다.
설립 당시 교보생명 238억4000만 원, 파트너인 일본 라이프넷 81억6000만 원 출자 이후 지난해 11월 교보생명은 단독으로 380억 원의 유상증자 자본확충을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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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40억 원, 내년도 100억 원의 자본확충이 더 필요한 상황이지만 파트너인 라이프넷은 당초 계획과 달리 교보라이프플래닛 자본확충에서 발을 뺐다. 라이프넷과 함께 자본확충 약속을 이행해야 하는 교보생명의 경우 나홀로 자본확충 부담을 떠안게 된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교보라이프플래닛은 신규사업 진출에 깐깐하기로 유명한 교보생명이 맘먹고 나선 작품"이라며 "불확실한 비지니스의 성공여부를 떠나 당초 계획보다 투자금이 증가한 상황으로, 사업 초창기부터 교보생명의 계획이 삐꺽거리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심사숙고 끝에 은행업 진출을 포기한 교보생명이 심사숙고 끝에 진출한 사업 분야에서도 별다른 성공을 거두지 못하는 점에 주목한다. 지나친 고민이 결정력을 흐리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나친 조심성이 결단도 느리게 하고 새로 진입한 사업에서도 속도감 있는 성공을 보여주지 못하게 한다"고 지적한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교보라이프플래닛은 향후 생명보험 시장의 트렌드를 염두에 두고 장기적 관점에서 시작한 사업"이라며 "아직 초기 단계이므로 단기 실적에 연연해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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