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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주, 광윤사 신규 이사 외부서 영입 14일 신동빈 회장 이사 해임 표결, 하츠코 등 가족구성원 배제

길진홍 기자공개 2015-10-14 09:05:00

이 기사는 2015년 10월 13일 16: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광윤사 이사직 해임을 추진 중인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SDJ코퍼레이션 회장)이 신규 이사로 외부 인물을 낙점한 것으로 확인됐다. 장기간 동고동락해 온 측근을 자리에 앉힐 계획으로, 가족 구성원 중심의 광윤사 이사진에 처음으로 외부 수혈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신규 이사 선임은 신동빈 회장을 상대로 소송카드를 꺼낸 신동주 회장의 전략을 미리 가늠할 수 있는 잣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광윤사 주주총회를 소집한 신동주 회장은 신동빈 회장을 대신할 광윤사 이사에 외부 인물을 앉힐 계획이다.

SDJ코퍼레이션 내부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신규 이사는) 가족은 아니며, 신동주 회장의 사람"이라고 밝혔다. 신동주 회장은 신규 이사에 관한 사항을 철저히 비밀에 부치고 있으며 주주총회 당일 이를 공개할 예정이다.

광윤사 지분구조

일부에서는 일본 측 인사들이 모두 등을 돌리면서 한국 국적의 인물을 앉힐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츠쿠다 다카유키를 비롯한 일본 롯데 핵심 인사들이 모두 신동빈 회장 편에 서면서 이 같은 관측은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신동주 회장의 측근으로는 그를 돕고 있는 경기고 동창인 민유성 나무코프 회장과 김수창 변호사(양헌), 조문현 변호사(두우)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들 3인방은 그러나 신규 이사 내정설을 모두 부인했다.

광윤사 이사진 구성에 가족이 아닌 외부 인물이 등재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광윤사는 그동안 이사진 구성이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동주 회장, 신동빈 회장 등 3인체제로 이뤄져 왔다. 이들은 광윤사 아래 롯데홀딩스를 두고 한일 롯데를 지배해왔다.

지분도 신동주 50%, 신동빈 38.8%, 시게미츠 하츠코 10%, 신격호 0.8% 등 가족이 모두 나눠 갖고 있다.

특히 신규 이사에서 신동주 회장의 모친인 하츠코 여사가 배제된 점은 눈에 띈다. 그동안 하츠코 여사는 일본 내 입지가 탄탄한 신동빈 회장을 지지해온 것으로 알려져 왔다.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동주 회장의 반대편에 서면서 이사 선임 대상에서 배제된 것으로 분석된다.

신규 이사 선임은 향후 한일 양국에서 벌어지는 롯데가 경영권 분쟁의 판도를 점칠 수 있다는 의미도 갖고 있다. 신동주 회장이 일본에서 홀로서기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 신규 이사는 그의 조력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광윤사는 오는 14일 주주총회를 열고, 신동빈 회장의 이사직 해임과 신규 이사 선임을 결의할 예정이다. 이어 이사회를 소집해 신동주 회장의 광윤사 대표이사 선임과 신격호 총괄회장의 광윤사 주식 1주 매각 거래 등을 의결한다. 신동주 회장과 신격호 총괄회장이 지분 과반 이상을 갖고 있어 주총에서 원안대로 안건이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

광윤사는 지난 1967년 11월 설립됐다. 1967년은 한국 롯데그룹(롯데제과)이 창립된 해다. 신격호 총괄회장이 줄곧 대표이사를 맡았다. 신 총괄회장의 최근 대표이사 등기일은 2014년 8월 12일이다. 감사는 이마무라 오사무(今村修) 일본 전 사회당 의원이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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