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화재, '역마진 우려' 방카슈랑스 판매 급증 올 상반기 54.24% 확대…여타 손보사는 대부분 축소
윤 동 기자공개 2015-10-15 10:06:04
이 기사는 2015년 10월 14일 17: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흥국화재가 올해 상반기 방카슈랑스 채널을 활용해 영업 실적을 크게 신장시켰다. 그러나 방카슈랑스를 통한 저축성 보험의 확대가 저금리에 따른 역마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흥국화재는 방카슈랑스 채널을 통해 2530억 원 규모의 원수보험료를 벌어들였다. 이는 지난해 1640억 원 보다 54.24% 늘어난 것으로 최근 5년 중 최대 규모다. 특히 지난해 대비 흥국화재의 방카슈랑스 채널 실적 상승 폭은 2위인 롯데손보(25.13%)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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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흥국화재가 최저보증이율을 높인 특판 상품을 출시한 것이 아님에도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인 점을 들어 영업을 잘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현시점에서 방카슈랑스를 통해 저축성 보험의 판매를 확대하는 것이 전략적으로 옳은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방카슈랑스 채널을 통해 판매하는 상품은 대부분 저축성 보험으로, 보험료를 받아 나중에 정해진 만큼 수익률을 올려서 고객에게 돌려줘야 한다. 당장은 매출과 시장 점유율이 확대되지만 향후 새로운 리스크가 생길 수도 있다.
특히 올해 상반기 기준금리가 2%에서 1.5%까지 두 번이나 인하되면서 저축성 보험이 향후 위험해 질 수 있다는 인식이 업계 전반에 퍼지게 됐다. 실제 도입 이후 증가하기만 했던 방카슈랑스 채널 원수보험료가 올해 상반기 4조 6153억 원에 그쳐 지난해 상반기 4조 6863억 원 대비 오히려 축소됐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방카슈랑스 상품은 은행에게 줘야할 수수료도 만만치 않기 때문에 수익성이 낮은 편"이라며 "방카슈랑스를 줄이면 함께 일하던 은행과의 관계에서 문제가 생기고, 시장 점유율도 하락할 수 있기 때문에 줄이지 못하는 것이지 수익성만 본다면 다른 상품을 파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다만 흥국화재나 롯데손보는 아직 저축성 보험의 규모 자체가 상위사만큼 크지 않아 아직까진 안전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른 손보사 관계자는 "흥국화재가 상승률이 높을 뿐, 올 상반기 규모를 봐도 아직도 상위사의 절반에 불과하다"며 "향후 금리 상황을 보아가며 방카슈랑스 규모를 조절해도 될 만한 상황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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