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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신동주, '전략·정교·공격' 신동빈 압박 SDJ 설립, 경영권 회복 의지...감정대응 자제 '사전 각본' 움직여

장지현 기자공개 2015-10-15 08:35:00

이 기사는 2015년 10월 15일 07: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이 동생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상대로 차근차근 반격에 나서고 있다. 신동빈 회장에게서 당장 경영권을 되찾아 올 수 있을 만큼의 강력한 비책을 꺼내든 것은 아니지만 언론 인터뷰, 법적소송 등 다양한 전술을 통해 신동빈 회장을 전방위 압박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8월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가 신동빈 회장의 싱거운 승리로 끝나면서 형제간 희비가 갈렸다. 당시 롯데홀딩스 주총은 신동빈 회장의 요구로 이뤄진 것으로 '사외이사 선임'과 '법과 원칙에 의거하는 경영에 의한 방침의 확인' 등 안건 2개가 올랐다. 원안대로 안건이 통과되면서 신동빈 회장은 일본 내 견고한 지지기반을 다시 확인했다.

완패한 신동주 회장은 주총 직후 "많은 고객님과 유통 관계 거래처 여러분, 사원 및 가족 여러분에게 큰 폐를 끼친 데 대해 진심으로 사죄한다"고 밝혔다.

이후 신동빈 회장은 호텔롯데 IPO 작업 등 롯데그룹 지배구조개선에 박차를 가했다. 지난 9월에는 10대 그룹 총수 가운데 처음으로 국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했다. 무려 5시간 동안 이어진 질의응답에 성실하게 응했다. 당시 신동빈 회장은 "제2차 형제의 난, 경영권 분쟁의 소지가 있느냐"는 질문에 "그런 가능성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잘라 말했다.

신동빈 회장이 사태 수습을 위해 직접 전면에 나서면서 롯데그룹의 경영권 분쟁 문제는 빠르게 진화되는 듯했다. 하지만 지난 8일 신동주 회장이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신동빈 회장을 상대로 법적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히면서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

앞서 신동주 회장은 신동빈 회장에게 일방적으로 경영권을 뺏기면서 아무런 준비 없이 분쟁에 뛰어든 것 아니냐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최근 소송 진행을 위해 SDJ코퍼레이션을 설립하고, 민유성 전 산업은행 총재를 영입하면서 대응책이 보다 전략적이고 정교해졌다. 단순히 신격호 총괄회장의 육성 녹음 파일을 공개하는 등 언론을 통해 감정적 폭로전을 이어갔던 모습과는 대조적이다.

먼저 신동주 회장은 14일 광윤사 주총을 통해 신동빈 회장을 이사직에서 해임했다. 이사회에서는 신격호 총괄회장이 신동주 회장에게 광윤사 주식1주를 매도하는 매매 계약이 승인됐다. 이를 통해 신동주 회장은 광윤사 지분 '50%+1주'를 확보했다. 신동주 회장은 50%를 초과하는 광윤사 지분을 보유하게 되면서 이 회사가 소유한 롯데홀딩스 지분 28.1%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했다.

신동빈 회장의 광윤사 이사직 해임과 광윤사 과반 지분 확보가 롯데그룹 장악으로 이어지지는 않다. 다만 신격호 총괄회장의 장남을 지지하고 있음을 대내외에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절묘한 시점에 신격호 총괄회장의 모습을 언론에 공개한 것도 이 같은 포석이 깔려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신동주 회장이 회사를 설립해 소송을 준비하는 자체가 그만큼 이기겠다는 의지가 강하다는 것"이라며 "한치 앞을 알 수 없지만 신동주 회장 측이 이긴다고 해도 한일 롯데 사장단의 지지를 받고 있는 신동빈 회장으로부터 경영권을 찾아오는 게 실현 가능할지는 의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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